2012년 6월 개관 이후 10년간 하루 평균이용인원 1,4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
김우진 관장, “장애인-비장애인 함께하는 장애인 우선 체육시설로서 인식개선에 기여 노력... ‘착한소비, 감동운동’ 캠페인 지속 전개”

 

▲ 창원시립곰두리센터를 찾은 장애인들이 탁구를 즐기고 있다.
▲ 창원시립곰두리센터를 찾은 장애인들이 탁구를 즐기고 있다.

<편집자주> 장애인의 행동특성을 고려하고 장애인의 건강증진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 제한적으로 운영되어 온 가운데 장애인의 우선 이용권을 보장하면서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하는 통합체육시설로, 장애인의 주도적인 생활체육을 향유할 수 있도록 일상 속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반다비체육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본지와 태안군장애인복지관은 연합사업을 통해 태안군이 올해 7월부터 내년 7월까지 설계(제안) 공모와 실시설계용역에 나서는 등 본격 건립에 나서고 있는 ‘태안반다비체육관’ 내에 장애인의 건강증진과 재활을 돕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벤치마킹을 통해 충실한 콘텐츠를 제안하고자 기획취재를 계획하게 됐다. 특히, ‘태안반다비체육관’이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체육시설이 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취재를 통해 제안하고자 한다.  


“창원시립곰두리체육센터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자연스레 돕는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체육시설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도 장애인식 교육을 같이 하고 있다. 비장애인에 대한 생존수영을 교육하고 있는데,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센터가 체육시설로도 등록되어 있지만 사회복지시설로도 등록되어 있어 체육지도자가 사회복지사 자격도 갖고 있다. 신규직원도 같은 조건이면 사회복지사 자격이 있는 사람을 뽑고 있고, 자격이 없으면 입사 이후 사회복지사 자격을 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애인스포츠지도자 자격이 있는 사회복지사에 대해서는 창원시에서 사회복지사 수당을 8만원 준다.”

그동안 본지 취재팀이 벤치마킹했던 성남한마음복지관을 비롯해 구미시장애인체육관과 제주시장애인체육센터 등이 다소 하드웨어적인 조언을 했다면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곰두리체육관의 김우진 관장은 운영은 물론 ‘착한소비 감동운동’이라는 소프트웨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장애인체육시설로만 따지면 창원곰두리체육관도 결코 다른 체육시설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창원곰두리체육관은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 장애인 체육시설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 휠체어 지체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높낮이가 조절되는 키오스크에 대해 체육팀장이 설명하고 있다.
▲ 휠체어 지체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높낮이가 조절되는 키오스크에 대해 체육팀장이 설명하고 있다.

성남시한마음체육관에 이어 우수 장애인 체육시설로 선정된 창원시립곰두리체육센터는 지난 2019년 전국 77개 장애인체육시설을 대상으로 선정할 당시 장애인프로그램 운영, 장애인 이용 편의시설, 지도자 배치,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현장 실사 및 선정위원회의 심사에서 골고루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우수 장애인 체육시설로 선정됐다.

특히, 2012년 6월 개관한 이후 하루 평균이용인원 1,400여 명에 이르는 창원시립곰두리체육센터는 체력 단련실, 수영장, 체육관, 다목적실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10명의 장애인 전문 지도인력이 장애인의 체육활동 활성화와 체력증진 강화를 통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다한 점을 인정받아 우수 시설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 센터 안내데스크에서 시설을 안내해주고 있다.
▲ 센터 안내데스크에서 시설을 안내해주고 있다.

창원시립곰두리국민체육센터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2012년 6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센터는 경남지체장애인협회 창원시지회가 맡아 관리, 운영하고 있다. 

센터의 특징은 대한장애인체육회 및 지역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교실 예산 확보로 장애인을 위한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역사회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 거점 시설로서 스포츠센터 기능 이상의 통합사회를 구현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장애인식 개선과 윤리적 소비를 장려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센터에서는 이를 ‘착한소비, 감동운동’으로 불리고 있다.

‘착한소비, 감동운동’에 대해 김우진 창원시립곰두리국민체육센터 관장은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수익으로 장애인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김 관장은 “다른 지자체를 보면 장애인 우선 체육시설이다보니 비장애인은 안받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시설 운영이 안된다”면서 “장애인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비장애인 대여로 운영수익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어 “(비장애인도) 내가 낸 돈이 장애인 재활운동에 쓰인다는 ‘착한소비. 감동운동’ 마인드로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창원시립곰두리국민체육센터만의 특화된 시설 운영 전략은

한편, 창원시립곰두리국민체육센터에는 다른 시설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다. 수영장에 장애인만이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걷기 전용 레인’이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 걷기 전용 레인’은 중증장애로 인해 수영이 불가능한 장애인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장애 등록은 안돼 있지만 관절염이 있는 어르신들도 이용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다.

▲ 본지와 태안군장애인복지관으로 구성된 취재팀과 인터뷰 하는 김우진 관장.
▲ 본지와 태안군장애인복지관으로 구성된 취재팀과 인터뷰 하는 김우진 관장.

김 관장은 “센터는 장애인 우선시설이라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로 장애인인 우선 등록할 수 있도록 열어놓고 있다. 100% 선착순으로 하다 보니 장애인들은 접근성이 떨어져 온라인 접수에 대한 불만이 많다”면서 “전문상담을 받고 나서 1순위로 장애인에 대한 자리를 보전해준다. 일례로 25명을 선발한다면 일반 20명을 뽑고, 5명에 대한 장애인 자리는 반드시 보전한다. 5명에 대해서는 비장애인에게 절대 내어주지 않는다”고 원칙을 설명했다. 덧붙어 “신규회원 등록 시 장애인은 등록에 어려움이 있어 장애인 먼저 등록 후 비장애인 등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또한, “프로그램이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운영하는데,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처음에는 배려를 하더니 장애인이 늘어나다보니 불만도 생겨 센터에서는 장애인체육시설이라는 장애인식 교육을 먼저 시키고 나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도 했다.

창원시립곰두리국민체육센터에는 장애인을 배려한 눈에 띄는 시설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장애인의 시설에 따라 움직이는 키오스크다. 장애인의 시선에 맞춰 높낮이가 움직이다 보니 특히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들에게 유용한 시설이다.

직접 시연에 나섰던 센터 체육팀장은 “휠체어 인식이 되는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키오스크에서 발권이 되다보니 대면이 줄어들었고, 그러다보니 민원도 대폭 줄었다”면서 “키오스크에 대해서는 안내직원이 다 안내해준다. 복지관에서 해야 할 일을 안내데스크에서 해주고 있다”고도 했다.

창원시립곰두리국민체육센터 안에는 또한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2020년 전국에서 7번째로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경남장애인체력인증센터로 인증을 받았다. 참고로 충남에서는 아산시에 장애인체력인증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체력인증센터에는 운동처방사 2명과 체력측정사 2명의 전문인력이 근무하면서 장애인들의 체력측정과 맞춤형 운동처방을 제공하고 있으며, 체력증진교실운영을 통해 장애인의 체육활동 참여와 지속적인 건강체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찾아가는 출장 체력측정 서비스를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전국 3위 성과를 거뒀다는 장애인체력인증과 관련해 센터 체육팀장은 “체력인증센터가 전체적 실적이나 만족도가 높다. 엘리트 체육선수들도 측정 받는다”면서 “매주 월~금요일은 출장 측정에 나서고 있고, 토요일에는 로비에서 비장애인들에 대한 체력측정도 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설탐방을 마친 뒤 김우진 관장은 반다비체육관 건립에 나서는 태안군에 조언도 했다. 김 관장은 “창원시나 사천시, 김해시, 진주시, 거제시에 짓는 장애인체육시설은 지자체에서 공무원들이 진행하고, 위탁은 장애인체육회나 시설공단에서 하다 보니 운영할 단체에 대한 의견 반영이 잘 안된다. 자문 역할하는 정도”라면서 구체적으로 진주반다비체육관을 사례로 들며 “진주에 다녀와보니 위탁을 진주시장애인체육회에서 맡기로 했다는데 시스템이 하나도 안돼 있었다. 키오스크도 설치돼 있는데 시범운영도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게 가족샤워장이 네 개였다. 참고로 우리는 하나인데 올해 두 개로 늘릴 예정이다. 반다비체육관 건립을 할 때 이미 시설이 정해져 있어서 부분설계 변경은 되겠지만 큰 틀에서 변경은 어려울 것이다. 어디에서 운영을 하느냐에 따라 예산이 오락가락한다. 반다비체육관은 복지에 대한 운영이지만 스포츠 시설이다 보니 예산이 부딪친다. 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관장은 끝으로 “우리 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장애인 우선 체육시설로서 회원 상호간의 인식개선에 기여하고,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발달을 촉진하여 공동체의 장으로써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운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회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장애인 재활체육, 비장애인 생활체육을 통해 건강증진과 스포츠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덧붙여 “회원과 같은 곳을 향해 동행하는 센터와 직원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도 밝힌 김 관장은 “비장애인의 스포츠 여가비용을 장애인의 스포츠 복지 비용으로 전환하는 기부 문화를 조성하는 ‘착한소비, 감동운동’ 캠페인을 지속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획시가는 '2023년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으로 시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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