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공동대표지 요 하 전문기자 매년 실시되는 프랑스의 사법시험 첫 문제는 전통적으로 시(詩()에 관한 문제라고 한다. 사범시험이 처음 시작된 때부터 오늘까지 이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사법시험의 첫 문제가 시에 관한 문제라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판사나 검사, 변호사가 되고자 하는 프랑스의 법학도들은 문학 공부도 해야 한다. 첫 문제의 점수가 유난히 커서 프랑스의 사법시험 준비생들은 수많은 시를 읽기도 하고 의미를 파악하느라 고심하기도 하고 많은 시를 외우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정도 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한 제과점이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쿠키를 유기농 수제쿠키로 속여 판매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충북 음성에 소재한 작은 제과점이었지만 SNS를 통해 전국에 제품을 홍보하고 인터넷 판매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짜 과자를 판매한다는 의심이 소비자에 의해 제기되었고, 제과점은 문을 닫았고 점주는 사법처리를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지금까지 가짜 음식 피해는 주로 원산지를 속이는, 즉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가짜가 많았다. 수입산과 국내산의 가격차이가 큰 탓이었다. 명절 즈음에는 수입산 소고기를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태안자살방지생명지킴이협회장남 제 현 전문기자 우리의 가정들이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 변화가 오기 시작 한다. 가족구조가 흐트러지고 전통적가정의 의미와 역할이 다양해지고 분화되면서 부부사이, 부모와 자녀사이, 자녀와 자녀사이가 사랑과 지지와 격려의 관계보다는 감정과 이해타산이 앞서 가족이라는 관계가 점차 상실되어 가면서 급속도로 더 많이 복잡하고 어렵게 변화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갈수록 개인적 만족을 우선시하는 생활 방식으로 가정은 개방된 서구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이런 가정의 붕괴는 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문화라는 말은 그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다. 보통은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사전적으로는 한 사회나 집단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 체계로 정의된다. 따라서 문화는 지역과 국가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고, 그 사이에는 경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동양문화와 서양문화로 구분이 가능하고,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도 한국문화와 일본문화와 같이 지역 간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나라 내에서도 문화적 차이는 상존한다. 김치문화는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이지만, 지역에 따라 김
언론인 최 광 환 전문기자 지난 8월 17일 태안군의회가 태안해역 바다골재 채취 결사반대 결의를 행정절차 없이 채택한 것은 본분(포지션(position)을 망각한 사료 깊지 못한, 해서는 안 될 극약처방과도 같은, 너무 앞서 간다는 여론이 비등하다.자유를 표방하는 이질적 다양성의 집단사회에서 누구나 이권 생존권을 놓고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무한경쟁시대에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생활수단의 방법으로 생동감 있는 갈등 다툼 그 자체가 삶이요 시장원리의 작동이며 그것이 민주사회를 견인 지탱하는 원동력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이며 누구도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유례가 드물게 국민 대다수가 아파트라는 대단위 초밀집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나라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나 모나코 같은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아파트 거주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가 없다. 도시를 비교해도,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 세계 대도시 중에서 서울과 수도권처럼 고층아파트 단지가 많은 나라는 드물다. 말 그대로 이라 할 수 있다.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이제 한 세대에 불과하다. 1980년대 중반만하더라도 대한민국 전체 주택에서
소설가,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공동대표지 요 하 전문기자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나 광복을 이룬지 73년이 지났다. 요람의 아이가 백발의 노인이 되는 세월이다.그러나 우리는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 속박의 사슬은 여러 겹으로 오늘도 우리를 옥죄고 있다.속박의 사슬은 왜 여러 겹인가. 첫째 사슬은 민족의 분단 상황이다. 이 분단 상황으로부터 온갖 속박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첫째 사슬과 곧바로 연결되는 것으로 두 번째 사슬은 미국의 지배다. 우리는 일본의 36년 지배에서 벗어난 후 곧바로 미국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그 세월이 자그마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태풍 솔릭의 경로에 대한 기상예보가 크게 빗나가자, 기상청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했다. 차라리 옛날 속담이 더 잘 맞는다는 한탄도 나왔다. 과거 조상들은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거나 “서쪽에서 무지개가 뜨면 비가 온다”는 등의 속담으로 기상예보를 대신했다. 인공위성이나 컴퓨터와 같은 과학기술 대신 자신들이 관찰한 자연현상 속에서 이치와 법칙을 찾아내어 생활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던 시절, 속담은 자연법칙과 더불어 인간과 사회의 원리도 이해하고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태안자살방지생명지킴이협회장남 제 현 전문기자 재난(disaster)은 별의 불길한 모습을 상징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늘로 부터 비롯된 인간의 통제가 불가능한 해로운 영향”으로 풀이한다. 과거의 재난은 홍수, 지진과 같은 대규모의 천재인 자연 재해를 지칭하는 것이었으나, 현대사회에 들어와서는 대규모의 인위적 사고의 결과가 자연재해를 능가함에 따라 자연 재해와 인위재난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구 위기가 지속적으로 여기저기 모든 곳에서 발생한다.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모이면 으레 시작하는 얘기가 더워서 못살겠다는 말이다. 워낙 폭염이 길어지다 보니 24시간 내내 에어컨 틀어 놓고 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피서 방법도 없다. 오죽하면 태풍이 오기를 기다릴까. 언제 폭염이 그칠지, 기대를 걸고 날씨뉴스를 주목하지만 시원한 날씨 소식은 요원하다.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요즘의 날씨뉴스와 정치뉴스는 매우 비슷하다. 그 외에도 날씨뉴스와 정치뉴스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1)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다. 역사적인 사건이
언론인 최 광 환 전문기자 매년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억압과 핍박 등 일본의 침탈로 유린당했던 주권을 회복한 해방을 맞아 ‘빛을 되찾은 광복절, 오로지 조국의 광복과 독립을 위해 국내외에서 20~30년간 투쟁과 희생으로 생을 다한 순국선열들을 숭고한 뜻을 기리고 추념하기 위해 기념하는 광복절 국경일이다.잃었던 국권(주권)을 회복한 ‘광복’이라는 말은 우리 민족이 주권의 침탈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36년간의 일제강점기는 말 그대로 굴종과 굴욕의. 우리의 기본권인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강제 노동,강제징병, 징용은 물론 쌀을 위시하여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시대가 바뀌면서 여름휴가 문화도 바뀌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피서여행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도시를 떠나 시원한 자연을 찾아가는 것이 여름휴가였다. 그러나 요즘의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생업과 직장으로 인해 소원해진 가족들과 다시 가까워지는 기회이다.그러나 가족과의 여름휴가가 늘 단란하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의견이나 취향의 차이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휴가 중 가정평화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
소설가,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공동대표지 요 하 전문기자 1996년 우리 고장의 ‘동학기념사업회’가 창립될 때부터 주역으로 활동했다. 오랜 기간 부회장직을 수행했고, 지금은 고문으로 계속 참여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세월이다.그동안 우리 고장의 동학과 관련하여 많은 글을 써왔다. 대부분이 칼럼 형태의 토막글이지만, 300매가 넘는 희곡도 있고, 100매가 넘는 수상문도 있다.1998년 가을 창간호를 만들 때는 ‘우리 고장에서의 동학혁명의 모습’이라는 이름으로 큰 특집을 꾸미기도 했다. 그 특집을 알차고 진실하게 꾸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6.13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한 발짝 뒤로 물린 안타까운 선거였다. 필자가 그런 평가를 하게 만든 요인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정당이고 또 하나는 언론이다. 그렇지만 정당과 언론의 향후 입지는 전혀 다르다. 정당은 그래도 살 길을 찾았고, 언론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6.13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를 정당정치의 영역에 복속시킨 안타까운 선거였다. 지방자치를 통해 중앙정치를 개혁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꿈은 일장춘몽이 되었다. 물론 선거결과에 따라 정당 간의 희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태안자살방지생명지킴이협회장남 제 현 전문기자 경기에서 꼴을 넣고 선거에서 당선되고 그리고 다국적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제품을 출시했다고 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연구 개발은 완료되어 세상에 나오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당면 한 마디로 말해서 실패 기업이요, 실패한 사람이다. 시장에 출시된 후 실패라는 쓴잔을 맛보게 되면 막대한 경제적 비용 손실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이런 면에서 일본은 실패에서 생명을 걸고 자료구축을 위하여 정부 주도로 실패와 관련된 정보를 정리하고 실패 지식 활용위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6.13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의 정치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국회의원 재보선과 시도지사, 시군구 단체장과 의원 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이 압승한 결과이다. 야당을 지휘했던 정당대표들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고 있다. 지방자치의 주도권이 여당에 넘어가면서, 기존의 지방행정과는 다른 새로운 양상의 자치분권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자치와 분권이라는 원심력보다는 대통령과 여당이라는 구심력이 더 크게 작용한 선거이다. 기존과 다름없이 중앙이 지방을 지휘 통제
언론인 최 광 환 전문기자 이번 6·13 선거에서 한국당은 참패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거의 모든 언론이나 국민은 보수가 완전히 몰락 또는 궤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얻은 득표는 민주당 56.0% 대 한국당 31.1%이고 당선자 수는 14 대 2란 득표율과 당서자수의 비율로 선거 결과는 잘 안맞는 것 기도 하다.금번 선거 결과만 봐도 정치를 하는 위정자는 물론 모든 국민도 금번 선거에 완승을 한 민주당도 참패를 한 한국당도, 승리에 도취돼 온 국민이 다 내편이나 된 것처럼 자만을 넘어 오만해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민주주의 국가는 국민 다수의 판단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다수의 선택이 소수의 선택보다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는 믿음이 그 기반이다. 소수자의 선택권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권리도 국민 다수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만 존중받는다. 그러나 다수결 제도가 무조건 타당한 것은 아니다. 다수와 소수에게 모두 선택에 필요한 정보와 기회를 1)충분히 그리고 2)동등하게 주어졌을 때에만 다수결 제도의 정당성이 성립된다.다수결 원칙은 선거를 통해서 실현된다. 민주국가는 다수결 원칙의 정당성을 보장하기 위해 선거과정
소설가,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공동대표 지 요 하 전문기자 2018년의 유월은 우리 겨레에 초록빛 서광을 선사해 줄 것으로 믿는다. 이 글이 지면에 나갈 때는 12일도 지나고 13일도 지나 그날들의 탐스런 여운이 우리의 역사 발걸음에 탄력을 줄 것이다. 그러므로 12일 북·미 정상회담과 13일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지만, 오늘 이 지면에서는 녹두 전봉준 장군의 서울 입성에 대한 감상을 적고자 한다.지난 4월 24일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종로네거리 서린동 영풍문고 입구에 세워진 녹두 전봉준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 호 순 디지털 기술 덕분에 누구나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되면서 바야흐로 여론의 시대가 되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의 최순실/정유라 사건이나 최근의 대한항공 조씨 일가 사건 등이 그러한 사례이다. 권력과 자본이라 하더라도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는 그렇지 않았다.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고 자본이 언론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론조작의 검은 유혹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소위 드루킹 사건은 조직적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음모들이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