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의 영세소농이 참여하고, 투명한 회계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 

우리 농촌을 살펴보면 농가의 52%가 경지면적 0.5㏊ 미만이고, 연간 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가 70.3%를 넘는다고 하니, 이들 영세소농의 판로 확보를 통한 농가 간 소득양극화 해소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국의 지자체가 영세한 농촌 현실을 실질적으로 타파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수를 앞다투어 늘려나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2022년 기준 충청남도 내 로컬푸드 직매장은 76개소로써, 시군 평균 5개소의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직매장을 넘어 농가 레스토랑, 가공공장, 체험 공간 등이 결합한 6차 산업화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9년 4월 남면 당암리에 개장되어, 영세소농의 유일한 판매처이며, 태안에서 태안의 농·특산물을 연중 살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우리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외부의 사람을 불러들이는 곳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짧은 시간 내 안정적 운영, 태안 로컬푸드의 실질적 홍보, 관광객 유치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많은 군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나아가 자연스럽게 태안 로컬푸드를 홍보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어르신이 “밭 300평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면 예전에는 팔 곳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로컬푸드 직매장 덕분에 매주 통장에 돈이 들어와 행복하게 농사짓는다.”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모습에서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한 농산물 판매장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고 정(情)을 나누고,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채워 주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이 군청이 돈 되는 장사만 한다, 회계 관리가 엉망이다, 등 잘못된 정보도 퍼져 있어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시스템에 대하여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

먼저 판매 시스템을 보면,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은 크게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마트, 커피숍, 농가맛집으로 구성하여 운영되고 있다.

1,023명의 농가가 협약하고 500여 명의 농가가 납품하고 있는 농산물은 영세소농들이 직접 생산하여 직접 가격을 정하고, 생산자 이름, 생산지역, 연락처까지 표기해 출하하면, 판매된 금액을 매주 정산하여 지급하고 있다. 판매되는 내용은 농가가 핸드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수산물과 축산물은 제품 특성상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직접 매입하여 소분, 전처리 등을 거쳐 판매하고 있으며, 천안, 아산, 서산, 태안의 학교급식에도 납품되어 태안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마트와 커피숍은 영세농가의 농산물을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한 수단이며, 직매장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공간으로, 대부분 태안지역의 도매업체를 통해 납품받는 시스템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가맛집은 영세농가가 직매장에 납품한 농산물 위주로 반찬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영세농가의 소득을 올려주고, 태안을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어 다시 찾고 싶은 태안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둘째,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은 재단법인 설립 전까지 태안군에서 한시적으로 직영하는 곳이다. 2018년 12월 직매장 준공 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시설물과 고가의 장비가 방치되어 예산 낭비 사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이를 방지하고,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고자 임시 개장 형식으로 운영을 시작하였다. 2023년 12월쯤 태안군청이 100% 출자한 재단법인이 설립되면 재단법인에서 운영할 방침이다.

셋째, 직매장은 법인은 아니지만, 세법상 법인으로 간주하여 모든 회계 신고와 회계 절차를 법인에 따라, 전문 회계사무소에 위탁하여 회계 관리를 하여 투명성을 확보하였다. 모든 지출은 증빙서류를 갖추고, 결재를 통하여 지출되며, 매주 군청에 세부 입·출금 현황을 보고하여 투명성 확보와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넷째, 직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포스시스템에 의하여 관리된다. 판매되는 제품 하나하나는 포스에서 결재되어 판매가 이루어지며, 포스 담당자와 매일 정산하여, 돈이 비거나, 유용을 할 수 없는 전산시스템 갖추고 있다.

다섯째,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행정, 의회 모두가 로컬푸드 직매장이 행정지원 없이 직매장이 자립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유도하여 행정 예산 지원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직매장에서 직접 지출토록 했었다.
현재는 회계의 투명성을 위해 인건비, 시설비 등은 군청 예산에 편성 관리하고 물품 대금과 소모품비 등은 직매장에서 지출하고 있다.
군청에서 운영하지만, 행정지원에만 의존하여 방만하고 안일한 운영이 아닌, 군민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자, 군청 지원 인건비, 운영비 등도 직매장 차입금으로 관리하여 무거운 책임감으로 소신 있게 공공성을 갖춘 살아있는 직매장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여섯째, 로컬푸드 직매장은 군민 모두에게 열려있다. 로컬푸드에 출하하고 싶은 농가는 언제든 방문하여 로컬푸드에 등록만 하면 당일부터 출하할 수 있다. 먼저 출하 후 로컬푸드 기본 교육 1회만 수료하면 된다.

이외에도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잔류농약 검사, 축산물 HACCP(해썹, 식품 안전 관리체계) 인증, 수산물 HACCP 인증 등 더욱 안전한 농·수·축산물의 공급으로 소비자 신뢰를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로컬푸드의 효용은 명확하다. 소비자에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영세소농에겐 복지와 연계된 특별한 출구로써, 안정적인 소득을 안겨주는 태안군의 유일한 영세소농 지원 체계이며, 태안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의 역할을 한다.
로컬푸드는 단순한 농가소득 증대와 유통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고령, 여성, 귀농 등 영세소농에 대한 복지기능과 일자리 창출, 도농 교류 증대 등 지역사회의 건전한 발전, 먹거리 정책에 이바지한다. 태안 로컬푸드를 통해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지키는 운동으로 군민 모두 다 함께 참여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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