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 5일 소원면 신덕2리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숨은자원을 찾아 한 곳에 모으는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사진은 지난 5일 소원면 신덕2리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숨은자원을 찾아 한 곳에 모으는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80여 가구 중 이주민도 35가구에 달해… 원주민-이주민 ‘더불어사는 마을’의 표본

옛날 소하천에 가재가 많이 있어서 붙여진 ‘가재굴’,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붙여진 이름 ‘구억말’, 소근진 첨절제사가 다니던 고개길로 소원면 영전1리의 경계능선이면서 벼슬아치가 다니던 길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사직재, 이밖에도 큰말, 작은말, 땅이 질어서 붙여진 진갯굴 등 정감이 가는 명칭이 즐비한 마을. 바로 소원면 신덕2리 얘기다.

이처럼 신덕2리 얘기를 꺼낸 사연이 있다. 지난 5일 신덕2리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주민 문인자 씨는 “우리 마을이 형편적으로는 넉넉하지 못하지만 행복한 마을로 지내고 있다”면서 마을 자랑을 거침없이 늘어놓았다. 그의 말에는 행복함과 여유로움이 넘쳐났다.

문 씨가 기자에게 마을자랑을 꺼낸 지난 5일은 7일 소원면 송현매립장에서 열린 ‘제3차 소원면 숨은자원찾기 행사’에 앞서 신덕2리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숨은자원을 찾아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을 하는 날이었다.

마을주민들이 다같이 단합해 숨은자원찾기 행사에 참여하는 마을도 있지만 마을주민들의 비협조로 새마을조직만의 행사로 전락되는 마을도 종종 있다. 하지만, 신덕2리 주민들은 마을주민 모두가 숨은자원 행사에 기꺼이 팔을 걷는다.

특히, 조예원 이장을 비롯해 가재선 전 이장, 문영모 노인회장, 김동구 전 노인회장, 박용순 새마을지도자, 이명자 새마을부녀회장을 중심으로 원주민과 함께 신덕2리로 보금자리를 정해 정착한 귀촌인들까지 “내 일처럼” 나서는 덕분에 숨은자원찾기 행사는 물론 마을일도 협조가 잘되면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신덕2리 마을에는 총 80여 가구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35가구는 외지에서 신덕2리로 이주해 온 귀촌인들이다. 마을의 인심이 널리알려진 탓이다.

이번에 숨은자원찾기 행사를 치르면서도 신덕2리 마을은 마을 주민 전체가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신덕2리에서 40년 넘게 시어머니를 모시면서도 적십자봉사에도 나서고 있다는 문인자 씨는 “늘 그렇지만 1년에 3번씩 열리는 숨은자원찾기 행사를 할 때마다 우리 마을은 원주민과 이주민 모두 나와서 단합과 화합된 모습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다”면서 특히 “마을 어르신들께서 이끌어주시고 보살펴 주신 덕분에 원주민이나 귀촌하신 분들도 행복하게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마을자랑에 말을 아끼지 않았다.

문 씨는 이어 “특별히 그 옛날 어려움과 고통을 모두 겪으시고 이겨내신 마을의 80세 이상 되신 어르신들의 옛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이해해드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너무 죄송하고 더 많이 소중하게 느껴진다”면서도 “덕분에 우리 마을이 이주민들과 잘 어우러져 행복한 마을로 지내고 있어 늘 고맙고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태안군지의 ‘지명과 마을이야기’ 속에서 새롭게 덕스러운 마을이 된다는 신덕리(新德里)가 이렇게 소개되고 있다.

“신덕, 산밑. 현재 소원면 관할의 9개 법정리 중의 하나이다. 본래 태안군 원일면의 관할 지역으로서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원일면 관할의 산지리·삼간리·중방리 등을 폐합하여 리명을 다시 신덕리라 개칭하고 서산군에 편입시켰다. 이같이 서산군 소원면에 편입된 신덕리는 75년간 내려오다 1989년 1월 1일에 태안군이 복군됨에 따라 신덕리는 다시 태안군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신덕리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른 리명처럼 여러 리동을 병합하여 합성 약칭으로 명명된 명칭이 아니고, 종래의 리명과는 전혀 무관한 새로운 명칭으로 개칭한 것이 이 신덕리의 특징이다. 신덕이란 3개리를 합쳐 새롭게 출발하는 마을이므로, 명실상부하게 새로운 덕스러운 마을이 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곳은 또한 일모산의 밑이 되므로 산밑이라고도 하였다.”

 

저작권자 © 주간태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