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강어귀의 바다를 이르는 말이다. 태안지방에서도 바다를 ‘개’라고 흔히 부르는데 의미 전달은 조금 다르다. 먼바다보다는 가까운 바다를 칭할 때 ‘개’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개바닥을 간다’ 혹은 ‘개를 간다’ 라는 말은 해산물을 채취하러 바다에 간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개’라는 말은 배를 타고 어업을 하는 넓은 의미의 바다가 아니라 굴을 따던가 조개를 잡는 맨손어업의 바다를 두고 하는 말이다. 태안의 바닷가 사람들은 같은 바다를 두고도 ‘안개’와 ‘뒷개’ 나눠 부른다. ‘안개’는 갯벌로 형성된 바다로써 다양한 종의 패류들이 서식하는가 하면 고기들의 산란장이기도 하다. 간척사업으로 사라진 천수만은 가로림만과 함께 태안의 대표적인 ‘안개’로 갯마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패류보다는 주로
정치적 무관심 세대라던 2030세대가 대통령 탄핵 및 17대 총선거 기간 중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한 네티즌이 모 인터넷게시판에 올린 ‘국민연금의 8대 비밀’이라는 유언비어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인터넷은 또다시 젊은 네티즌들의 사나운 성토장이 되어버렸다.더내고 덜받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목전에 둔 지금, 네티즌들의 안티국민연금 발언은 그야말로 국민연금의 근간을 흔들만하다. 국민연금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임 발언부터, 국민연금의 수급권 제한 및 형평성 논란 등의 문제제기 발언에 이르기까지, 정말로지 네티즌들의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듯 보인다.과연 무엇이 문제의 시작일까?우선 언론으로부터 촉발된 국민들의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을 꼽을 수 있
오는 6월 28일 치러질 충남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충남 교육계가 안고 왔던 오명과 과오를 씻고 새롭게 출발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적 요구가 강하게 일고 있다. 그러나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과열과 부적절한 관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충남교육 새 출발의계기 되어야 이번 12대 충남교육감선거는 지난해 인사비리 혐의로 현임 교육감 구속, 제주도 교육감 선거 출마자 전원 구속 등의 혼란을 겪은 후 처음 맞게 되는 선거로 그 어느 때 보다 공명선거에 대한 교육계와 도민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출마 예상 후보가 10여 명씩이나 난립하면서 인맥과 학연에 의한 선거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과거의 혼탁한 선거전 양상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
내가 태어난 남면 양잠리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뒤에는 나지막한 야산이 있엇고 마을 앞 우럭지에는 “복파지”라는 커다란 둠벙하나가 있었다.요즘 같은 모내기 철은 논에 물을 대느라고 물이 줄어들어 복파지는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었다.그러면 우리는 바닥의 물을 양동이로 퍼내어 뱀장어, 붕어, 미꾸라지, 민물새우 등 많은 민물고기를 잡았다.배고픈 줄도 모르고 잡은 민물고기를 어머니는 매운탕으로 끓여 주셨는데 그 맛이 어찌나 맛이 있었던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도시 아이들처럼 기차구경 못해 보고 자란 어린시절.그러나 우리는 복파지 아래 시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뒷동산 묘지에서 전쟁놀이를 하며 친구들과 즐겁게 보냈던 추억들이 아직도 눈
조선 숙종 때 구월산을 중심으로 해서(海西)지방에서 이름을 날렸던 의적 장길산(張吉山)이 이제 본격적으로 태안을 드나들게 됐다. 물론 드라마를 통해서다. SBS 특별 드라마 장길산은 현재 10회가 방영됐다. 그동안은 장길산의 어린시절 등 드라마 초반부가 방영되었으나 장길산이 해주의 무뢰배 '신복동‘이 패거리를 징치하고 도망가다가 잡혀 옥살이하는 부분부터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다. 아마 그때쯤 되면 태안군 남면 진산리에 세워지는 ‘장길산 세트’에서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배우들은 물론 많은 스탭들이 오고, 덩달아 드라마 촬영을 구경하려는 관광관객들도 늘어날 것이다. 장길산은 실존인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소설로 더 유명하다. 우리시대의 최고의 소설가 황석영의 대표작인 이 소설은 ‘임꺽
고유가에 난리들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석유 값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치명타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세계적으로 공급이 한정된 화석연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석유 값의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안 에너지가 바로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진국들은 대체에너지를 개발 해왔다. 그 중에서도 북유럽의 스웨덴 같은 나라는 풍력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우리나라도 시범적으로 풍력발전을 하는 곳이 여러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제주도, 대관령 등 바람이 많은 지역들이다.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이란 말 그대로 바람과 햇빛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인데
헷갈립니다. 교사가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것이 수업인지, 우리 학생들이 EBS 교재를 갖고 방송을 듣는 것이 진짜 수업인지 혼란스럽습니다. EBS 수능 강의가 교사의 수업보다 우위를 점하며, 공교육의 터줏대감 노릇을 할 기세이기 때문입니다.교육부는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해 ‘e-Learning’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습니다. 잘못된 공교육을 놓고 치료제가 아닌 해열제를 투약하여 공교육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사각의 교실에서 열대여섯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이 또 하나의 사각 모니터에 몰두한 채 대입 수능 준비를 해야 합니다.교육부가 발간한 EBS 홍보 책자, 그 어디에도 인성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직 사교육비 경감을 빌미로 수능 준비만이 지상 과제처럼 장식되어 있
마늘 캐기가 한창이다. 마늘은 고추와 함께 우리 음식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향신료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마늘의 품종은 기후가 따뜻한 남해안 지역이나 제주도에서 재배하는 난지형과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한지형으로 나뉜다. 육쪽마늘은 한지형에 속한다. 뛰어난 품질과 생산물량 덕에 태안은 한때 전국 최고의 육쪽마늘 주산지로 이름을 날렸다. 육쪽마늘의 특성은 우선 맛에서 차이가 있다. 아리고 노린내가 나는 난지형 마늘에 비해? 단맛과 감칠맛이 난다. 생선회나 삼겹살을 먹을 때 육쪽마늘을 곁들여 먹어보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표피가 붉고 단단하여 저장성이 강하다. 이런 육쪽마늘이 우리 주위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재배의 어려움과 경제성에서 난지형 마늘에 밀렸기 때문이다. 난지
보리누름에 우럭국 한 대접. 태안지방에서 잡히는 대표적 생선인 우럭으로 끓인 국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복족류에 속하는 우럭은 태안의 바다 어디에서나 잘 잡히는 어족이다. 우럭은 보리가 누렇게 익어 가는 요즈음이 가장 살이 쪄서 맛있을 때다. 그래서 생긴 말이 보리누름에 우럭국이다. 우럭이 흔하게 잡히던 얼마전만 해도 태안사람들은 오뉴월에 우럭국 한 그릇 먹는 것을 당연히 여겼다. 우럭국은 담백하다. 매운탕처럼 양념 범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럭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큼지막하게 토막낸 우럭과 부드러운 미역을 같이 넣고 펄펄 끓이는 우럭국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약간의 마늘 외에 다른 양념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노란 기름이 동동 뜬 우럭국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태
“국민연금, 주식에 투자해서 늘 손해만 보고, 그 결과 머지않아 고갈된다는데, 받지도 못할 연금 부어서 무엇합니까?”공단에 근무하면서 자주 듣는 가입자들의 불만이다.작년에 보험료는 더내고 받는 연금액은 줄이는 방향으로 연금제도를 개선한다는 발표와 맞물려 이런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진 듯하다.과연 국민연금 기금은 잠식 중에 있고, 기금고갈은 자명한 일인가?이는 공단 직원이기에 앞서 국민연금 가입자인 본인의 노후가 걸린,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이다.?국민연금, 기금고갈은 없다!국민연금이 현행대로 지속될 경우, 2047년 기금이 바닥난다는 사실이 중앙 언론을 통해 널리 보도됐다.?일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이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없었기에 많은 혼랑이 야기된 것이다.국민연금
경찰은 정지선 위반과 관련하여 교통사고의 획기적인 감소와 질서 있고 원활한 교차로 통행질서 확립, 남을 배려하는 밝고 아름다운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정지선 지키기 생활화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교통사고중 교차로, 횡단보도 사고가 29.2%를 차지하고 있어 5월을 집중홍보기간으로 설정하여 현장계도 및 자율준수를 유도하고 6월이후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위반기준은 자동차의 범퍼가 정지선을 넘어간 경우이며 단속대상(고의적인 행위)은 앞바퀴가 정지선을 넘거나 다른차량·보행자 통행에 지장을 주는 경우 통고처분(승용차기준) 하며, 신호위반(15점, 6만원) 적색신호시 정지선 초과 정지, 보행자보호의무위반(10점, 6만원) 횡단보도 통행시 정지하지 않은 경우, 차로통행방법위반(4만원) 교차로에
태안의 봄은 꽃으로 시작된다. 이 땅 어느 곳이던지 봄은 꽃과 함께 오지만 태안의 봄은 유별나다. 태안읍에서 남면, 안면도, 안흥, 만리포, 원북, 이원까지 부채살처럼 퍼진 도로는 그야말로 꽃 잔치다.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계기로 시작된 도로변 공원조성은 이제 태안의 얼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꽃은 아름다움의 실체이자 이미지다. 태안을 찾는 사람들은 꽃의 이미지에서 아름다운 태안의 자연경관을 상상하고 확인한다. 곧게 뻗은 소나무와 푸른 봄바다, 그리고 비옥한 들판에서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지금 태안은 자연이 그려준 완벽한 그림에 채색을 하는 중이다. 하찮게 보일지 모르지만 꽃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심는 일에서 태안의 미래를 본다. 사람들은 이제 삶
고인이 되신 작가 이문구 선생은 ‘내 몸은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 소설 첫머리에서 뚝뚝 떨어지는 육필로 ‘그래라. 누가 말려.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좋다 이거여.’ 라고 적고 있다. 어쩌면 그 말은 지금의 어수선한 정쟁의 모습을 압축해 놓은 듯한데 유행가 마디에서 패러디(?)한 말이지만 절묘한 조화로 밖에 다른 생각이 나질 않는다.그렇다면 상행선은 좋은 것이고 하행선은 나쁘단 말인가. 아닐 것이다. 이문구 선생은 작품 전개상 삶이 심드렁하여 ‘늬덜끼리 해봐’ 하는 푸념 섞인 말로 내뱉은 말일 것이다. 다시 문장을 잘라본다. 상행선 종착지는 서울일 것이고, 하행선 종착지는 부산과 목포일 것인데, 우린 여기에서 서울은 그만두고 부산과 목포만 놓고 이야기해도 하얗게 밤을 지샐 것이다.
??? 국민들의 소득이 증대되고 삶의질 향상으로 취미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그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 바다낚시이다.??? 바다는 육상과는 달라 선박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도 죽음과 이어지는 위험천만한 곳이기에 제대로된 바다낚시를 즐기기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승선하면서부터 구명조끼를 입고 하선시 까지 절대로 벗으면 안된다? 물에빠지게되면 구명조끼가 내 생명을 지켜주는 물건으로 실제 바다낚시중 익사하는 사례를 보면 구명조끼를 입지않은 경우이며? 배 난간에 걸터앉았다가 파도에 선박이 요동치면 곧바로 바다로 추락하게되며 음주는 해상에서의 사고위험을 훨씬 높여주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낚시꾼이라면 쓰레기봉투를 구입하여 내가 가지고간 쓰레기는 가지고 돌아온
왕벚꽃이 피는 봄이면 그 꽃의 화사함으로 만리포는 온통 환해진다. 벚꽃이 일시에 피어 절정을 이룰 때면 태양 아래에서 그 화려함으로 자랑하기에 모자라 밤길마저도 술렁이는데, 봄에 꽃을 피우는 꽃들은 대개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가지 가득 피워 내는 나무가 많은 까닭에 유난히 아름답고 화려하다. 그 가운데서도 벚꽃처럼 한순간에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꽃나무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은데, 지금 만리포엔 왕벚꽃 나무들이 꽃터널을 만들어 그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한없는 즐거움을 준다. 우리는 이처럼 내심 벚꽃을 좋아하면서도 무언가 석연치 않은 마음을 감추기가 어렵다.식물도 감각이 있다고 한다. 잎의 감지력은 사람 혀의 감지력보다 세배나 더 민감하다면 놀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억력도 갖고 있으며, 주
어젯밤 내린 봄비에 새싹들의 푸른 빛이 제법 선명해졌다.화단에는 고향의 초등학교 은복 동창이 보내준 늘 푸른 사철나무가 더욱 푸른 자태를 뽐내고 있고 고향에서 가져다 심어놓은 몇 그루의 동백도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의찬가를 부르고 있다.지난주 일요일 아내와 함께 심어놓은 상추 모종도 포근한 봄비를 맞고 씩씩하게 자라는 것이 보기 좋고 신기롭다.메마르던 초봄의 대지가 단비에 촉촉해지고 싱그러운 느낌이다.지난해 늦가을, 화분에서 무성하게 자라던 작약이 첫서리를 맞은 다음 볼품이 없어져 화단 구석에 쳐 박아 놓았었는데 며칠전 흙이라도 쓰려고 화분을 쏟았다가 깜짝 놀랐다.누구도 돌보지 않고 거들떠 보지 않았던 화분속에서 겨울의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노오란 새싹이 씩씩하게 올라오고 있었던 것
교통사고의 발생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심각한 요인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이다. 이러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경찰은 시설물을 보수 정비하고 플래카드 설치, 팜프렛 배부, 계몽 등 홍보활동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주단속을 병행 실시하여 사고를 줄여 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운전자들의 인식은 변화되지 않아 서·태안 관내에서만도 음주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가 하루에도 십 수건씩 발생되고 있으며, 종종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여 귀중한 생명을 잃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하다.지난 4월13일 새벽 5시경에도 태안읍 남문리 새마을회관앞 노상에서 경기도 거주자 4명이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고 가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쪽 회관 건물에 충돌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지난 2002년부터 교수 등 지식인 그룹, 시민단체, 자치단체 등이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온 지방분권운동의 1차적 목적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생각이 된다. 「신행정수도이전 특별조치법」을 비롯한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이 금년 1월 26일 어렵게 국회를 통과한 것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방분권 추진운동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한 만큼의 분권이 계획된 기간 내에 실현 될는지 아직은 미완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방분권 운동의 지속적 추진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하여 또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지역신문의 활성화다. 건실한 지역신문은 지방자치의 뿌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성숙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신문이 발전되어야 하고 그것은 지역주
-에 붙여-사시사철, 그 푸르름이 우리 앞에 있었다 일년 열 두 달 그 넉넉함이 우리 곁에 있었다 하루 온 종일 그 든든함이 우리 뒤에 있었다 해 뜨고 해 지는 대한민국 태안반도 근흥면 두야리 거기 우리 동네 수천 년 이어온 역사 속에 아버지 등처럼 미쁘고 어머니 품처럼 따스한 붙박이 큰 山이 있었다 퇴-뫼-산 누가 그 이름을 지었는가 누가 그 이름을 불렀는가 두야리 사람은 알고 있다 두야리 사람은 듣고 있다 부르면 부를수록 젖이 불어 새끼 찾는 어미 소 마냥 거친 울음으로 대답하는 퇴뫼산의 메아리 이제야 그 쉰 음성 듣고 달려와 山어미, 퇴뫼산 품에 안기니 소나무 엄나무 생강나무 떡갈나무 물푸레나무
-결혼 14주년을 맞으며 사랑하는 아내에게-어깨동무 하고거친 길 걸어오며어두울 때마다사랑의 빛으로 감싸주넌그대는 천사이어라가까이 마주하면앵두 같은 입술에 그려진미소의 복된 백합화 향기나의 가슴 깊이 들어 앉아지울 수 없는 영인된 사랑의 조각품영혼의 보물로 고이 간직하리비단 같은 그대의 마음 나의 웃음이고너그러운 눈빛 나의 소망이더니그대 희망의 숨소리 생명이어라내 입 다물고 있으면살며시 다가와 입맞춤했지나도 모르게 열리는 입술가슴으로 웃으며 끌어안고끝없는 평화의 나라로 나는 걸어갔다오그대로 하나로 맺어진우리들의 앙징한 토끼들초롱한 눈빛에 솟아나는 그대의 힘방안 가득 넘치고어이없이 나도 그대 앞에고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