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작가입니다. 작가는 홀로 맞서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대신해서 글을 써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대신해서 삶을 살아줄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지만, 홀로 맞서 절대고독의 높은 돌담 벽을 넘어서야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를 이번주부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길이 있습니다. 그 어디든 사람 사는 곳에 길이 없겠습니까. 안면도에도 길이 있습니다. 노을길, 샛별길, 바람길 그리고 안면송길이 있습니다. 이 길들은 태안의 해변길 중 안면도에 있는 길들입니다. 그러니까 해변길의 일부인 것이죠. 참 이름 예쁘지 않아요?안면도에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 추석 연휴 기간 부모님의 고향인 경주를 다녀왔다. 때마침 첨성대 부근에 ‘카피라리스 쥐꼬리새(Muhlenbergia capillaris Trin.)’가 활짝 피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남편을 졸라서 근처로 향했다.차가 막힐지도 모를 거라는 남편의 염려를 뒤로한 채 군락으로 피어있는 카피라리스 쥐꼬리새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욕심에서 감행한 나들이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주인공을 쥐꼬리만큼도 보지 못하고,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과 차량에 둘러싸여 주차도 해보지 못하고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 꽉 막힌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임신을 해본 여성분이라면 한두 번 이런 경험이 있을 것 같다. 당기는 음식이 있는데 먹지 못해 한이 되는 경우가 있다.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밤에 피자가 먹고 싶었는데, 집 주변의 유일한 피자집이 문을 닫아 못 먹고, 둘째 아이 때는 무화과가 먹고 싶었는데 계절이 맞지 않아 무화과를 매일 만나는데도 먹지 못했다. 남편이 계절을 당겨 무화과를 익게 만들 수도 없었는데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괜히 남편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사택으로 올라가는 길에 무화과가 야들야들하게 익어간다. 아직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가족들과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업무가 바빠 휴가를 미룬 것도 있지만, 여름 성수기에 어디를 가도 넘쳐나는 인파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관광지든 음식점이든 손님이 많으면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법이다. 흔할수록 더 잘해주고, 더 소중하게 느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휴가를 다녀와서 수목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길섶에서 고운 보랏빛 꽃을 피운 맥문동(Liriope platyohylla F.T.Wang & T.Tang)’이 눈에 띄었다.맥문동은 수목원 뿐 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부터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요즘 들어 부쩍, 당구의 재미에 빠진 남편이 며칠 전 퇴근을 하자마자 당구장을 간다기에 허락을 했다. 자정이 한참 넘도록 집에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그동안 얼마나 당구가 치고 싶었으면 이 시간까지 연락이 없을까?’ 이해가 되다가도, ‘혹시 사고라도 난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늦는 거야?’ 화가 나기도 하고, 별별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하루 종일 기다린 것도 아닌데 이렇게 속이 타는데, ‘소화’는 얼마나 애간장이 타고 초조했을까? 문득 ‘능소화(Cam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며칠 전 천리포수목원 입구정원에 있는 야외 수조에서 아마조니카빅토리아(Victoria amazonica Sowerby)가 꽃을 피웠다.이틀 동안 아마조니카빅토리아를 보기 위해 자정이 넘도록 플래시를 밝히며 입구정원에 머물렀다. 비록 모기에게 피를 나눠주며 괴롭힘을 당했지만 별과 달을 벗 삼으며, 드라마틱한 개화를 지켜보는 즐거움만큼은 그 어느 때 보다 컸다. 아마조니카빅토리아(Victoria amazonica Sowerby)는 수련과 빅토리아속(屬) 중에서도 주로 남미의 아마존 유역에 서식하는 열대성 수련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수목원에 근무하니 따로 여름휴가 없어도 되겠어요”란 말을 종종 듣기는 하지만, 직장인들이 다 그렇듯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여름휴가를 가슴 한 편에 품고 이 더위를 견디고 있다. 여름휴가지로 각광받는 곳 중 한 곳인 제주도에서 최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이 ‘황근(Hibiscus hamabo Siebold & Zucc.)’을 증식하는데 성공하여 올레길과 같은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에 대량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제주도에 황근 2,000여 본을 식재했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벌개미취, 쥐똥나무, 까치박달, 까마귀베개, 꿩의다리, 두루미꽃, 해오라비난초, 사마귀풀, 개구리밥, 병아리꽃나무, 돼지감자, 여우꼬리풀, 기린초, 매발톱, 박쥐나무, 범부채, 뱀딸기, 용버들... 그러고 보니 동물 이름이 들어간 식물 이름이 꽤 많다. 웬만한 동물들이 다 있어서 이런 식물들을 모아 심으면 ‘식물 동물원’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정겹게 들리는 이런 식물의 이름들은 동물을 통해 식물의 생김새나 생육 특성을 유추하게끔 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저런 이름이 지어졌을까?
지적박물관장 리진호소방분야의 문헌은 매우 취약하다. 시·군지에 항목은 반드시 있으나 은 거의 없다. 일제강점기의 소방조(의용소방대 포함)는 정규관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민간도 아니기 때문에 조선총독부 및 소속관서 직원록에도 실리지 않았다. 소방서는 경성소방서 하나 뿐이었다. 지적박물관에서 수집한 경찰관 직원록은 10권인데 소방조 직원록은 한권도 없다. 경찰은 『한국경찰史』를 비롯하여 경찰서史도 상당량 있으나 소방은 일제 때 『군산소방조발달지』가 있고 광복 후 지방소방서지는 『증평소방서10년史』(2004)가 있다. 그만큼
지적박물관장 리진호임야도 토지인데 일제는 전·답·대 등은 임시토지조사국에서 먼저 시행하고 임야는 후에 각 도 주관으로 시행하였다. 축척도 달라 토지는 600분의1, 1200분의1인데 임야는 3000분의1, 6000분의 1로 소축척이었다.(최근에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는 1000분의1)토지는 토지조사사업보고서 동 추록 등 결과보고서가 있으나 임야는 임야조사사업보고서와 각도 임야조사종말보고서 13권이 따로 있다.(국가기록원) 물론 후자가 자세하다. 그런데 작성자에 따라 수량도 다르고 내용도 우열이 심하다.가장 많은 도는 황해도의 472쪽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60m 즈음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하루가 다르게 짙어져 가는 나무들 사이로 샛노란 꽃을 무더기로 피운 실거리나무(Caesalpinia decapetala (Roth) Alston)가 사진을 찍던 내게 보였다.영화처럼 어디에 홀린 모양 자연스럽게 실거리나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던 실거리나무의 꽃이 파득거리며 날아오르는 노랑나비 떼처럼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었다.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봤지만, 생각처럼 잘 찍히질 않아 애가 탔다. 노란 꽃잎 사이로 붉은
지적박물관장 리진호 김용호(金容鎬)생지 불명. 토지조사 사무원. 임시토지조사국 정리과 서기보(1914. 11. 30), 경북 달성군 매전면 장연동에서 조사원 서기보로 이동지측량에 종사(1915. 2. 19), 태안군 이동지측량(1915. 7. 6~8. 15), 서기로 승진(1915. 12. 31), 군 서기(1918. 7. 8).원광희(元洸喜)생지 불명. 토지조사 기술원. 임시토지조사국 측지과 기수(1912. 8. 31), 태안군 세부측량(1913. 3. 4~3. 31), 면관(1916. 11. 15), 복직(1918. 8. 25)
지적박물관장 리진호 구쓰미 다카오(九津見熊夫)생지 불명. 토지조사 기술원. 임시토지조사국 측지과 기수. 태안군에서 세부측량(1913. 3. 1~5. 31).윤치홍(尹致洪)생지 불명. 토지조사 기술원. 임시토지조사국 측지과 기수(1912. 8. 31), 태안군 세부측량(1913. 4. 16~5. 25), 함평군 군서기(1917. 7. 1).박인경(朴仁京)생지 불명. 토지조사 기술원. 임시토지조사국 측지과 기수(1911. 5. 25), 태안군 세부측량(1913. 3. 1~5. 25), 평북 신의주부 부서기(1916. 9. 18).김운경
지적박물관장 리진호태안군 토지조사는 1913년 3월 1일 태안면 도내리에서 착수하여 1916년 2월 7일 남면 거아도리를 완료했다. 기간은 2년 11개월이지만 1913년 3월 1일부터 5월 31일가지 육지부인 근흥면 용신리, 동 수룡리, 동 마금리, 동 안리, 동 도황리, 동 정죽리까지 3개월에 마치고 2년 11개월이 지난 1916년 초에 도서지역을 1개월정도 하였으니 실제측량기간은 4개월 남짓하다.그러니까 육지부는 이미 외업을 마치고 지적원도의 주기(註記)를 끝냈는데 1914년 3월 행정구역이 변경되었다. 지적원도 일람도상 태안군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경상도 분이시죠?” 충청남도 태안에 산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금방 고향을 들킨다. 부산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이야기하면 대체로 많은 분들이 “회는 실컷 먹었겠다” 하신다.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가 가까우니 회를 즐겨 먹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안타깝게도 부산에 살던 집은 바다와 멀었고, 회도 썩 자주 먹지 못했다. 오히려 태안에 와서 바다는 매일 볼 수 있게 되었고, 싱싱한 회를 먹을 기회도 더 많아졌다. 바닷가 모래밭에 자라는 해당화도 태안에 와서 처음 보았다.부산에 살면
지적박물관장 리진호임시토지조사국 준비반에서는 1910년초 전국의 행정구역을 조사하여 내부의 심사를 거쳐 총독부령 제111호 1914년 2월 29일 시행, 3월 1일로 대대적인 행정구역 변경을 단행하였다. 이는 기존의 지방통치체제를 해체하고 식민통치에 적합한 새로운 지배체제를 창출하는데 있었다. 이로써 적폐가 청산되었다. 이때 태안군은 서산군에 합병되었다.계 42면을 행정 통합 후 20면으로 되었으니 절반 약(弱)을 축소한 것이다. 서산군은 3등으로 가장 높고 태안, 해미는 4등이다. 그리고 면수는 서산군, 태안군은 16개면으로 같으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며칠 수목원을 비웠더니 모란은 이미 한창이다 못해 지고 있고 팥꽃나무, 조팝나무, 매자나무, 영산홍, 만병초가 릴레이 하듯 꽃불을 밝히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바쁘게 눈도장 찍으며 두어 시간 수목원을 거닐다 보니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엊그제 봄소식을 전한 듯싶은데, 어느덧 여름이 가까이 다가온 걸 느낀다. 해맞이, 바람맞이를 시시때때로 하는 수목원의 식물들은 사람보다 훨씬 더 빠른 걸음으로 여름을 느끼고 준비할 터이니, 지금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또 꽃이 필
지적박물관장 리진호 3. 소원공립보통학교소원면 신덕리. 1923년 3월 31일 설립 인가. 면민, 유지 모금 12,000원으로 건축, 신교사 기부. 동년 5월 7일 개교. 신덕리 모범서당을 인수하여 그 학생을 수업하였다.(군지) 1924년 5월 1일 교육칙어등본을 받았다. 1927년 4월 6년으로 연장. 1926년 퇴비사 설치(敎觀) 생도수 1923년 남 112명, 1924년 남 133명, 여 4명, 1925년 남 104명, 여 3명, 1926년 남 90명, 여 4명(군지), 1934년 현재 남 162명, 여 13명(諸校) 1926
지적박물관장 리진호일제강점기 태안군에는 태안보통학교(연재 1회), 안면도보통학교(2회) 외에 근흥(1921 설립), 이북(1922), 소원(1923), 남(1929), 원북보통학교(1932) 5교가 더 있었다. 당초에는 이들 연혁을 실을 계획이 없었다. 교육구국을 위한 사립학교를 계승한 보통학교도 아니고 자료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다섯 보통학교가 다 교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골격만이라도 실리면 앞으로 교지를 만들 때 도움이 될까하여 쓴다.1. 근흥공립보통학교소재지 근흥면 용신리. 1921년 3월 31일 설립 인가. 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