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은(안면고등학교 3학년)가끔 미디어에 내가 사는 지역인 ‘태안’이 언급되면 신기하게도 ‘생경’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제3자의 입장에서 내가 사는 곳을 객관적 시각으로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는 느낌이랄까? 이런 느낌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는 걸 몇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내게 ‘태안’이란 영화 역시 낯설면서도 왠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거라는 느낌을 준 영화였다. ‘내가 사는 태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우리 태안에서?’나는 영화 ‘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야만의 시대, 1950년 경인난리를 피해 어머니의 품을 떠나 서할머니의 집에서 자란 나는 본가의 형제들과는 남남처럼 떨어져 살아야 하는 본의 아닌 이산가족의 신세가 됐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시도령 네 사람이 한꺼번에 죽어나가던 집에서 졸지에 25살에 청상과부가 된 어머니는 마를 눈물도 없이 예전의 종갓집 며느리는 간데없고 멸족의 위기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자식들만은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논일, 밭일, 온갖 험한 일까지 닥치는 대로 해야 했다. 세 살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 곁을 떠나 사는 동안 외로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광개토대왕비가 복군 30주년을 맞아 세워진지가 벌써 4년이 지났다. 지나고 보니 태안군이 명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백제 국인데 왜 고구려왕의 비를 세우느냐? 비석을 세우는데 경비가 많이 소요된다. 등의 반대가 있었지만, 자랑스럽게도 안면읍출신의 출향사업가 정지표 사장의 통 큰 배려로 비를 세우게 되어 자랑스럽기도 하다. 백제와, 신라, 고구려는 같은 민족이었고 현재의 중국인 수, 당, 명 ,청나라의 침략을 받아 많은 치욕을 당하기도 했지만 고구려는 당당히 힘으로 맞서 현 중국의 많은 부분을 차지함으로서
어느덧 11월 쌀쌀한 날씨에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와 공원 산책길에 쌓여가는 낙엽을 보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11월은 우리에게 ‘119’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고 동시에 안전문화 정착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달이다.11월 9일 소방의 날은 1948년 이후 정부가 시행한 불조심 강조 기간에서 유래했으며 1991년 소방법 개정과 함께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 날은 우리에게 무한한 희생과 땀으로 일궈낸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파수꾼으로서의 숙명을 담고 있어 더욱 값지고 소중할
‘태안’을 보고 든 생각은 사실 몇 가지 없었다. 하지만 그 몇 개 되지 않는 생각들이 깊고 진하게 내 머릿속을 물들였다. 민간인 학살이란 것은 어쩌면 당장 오늘, 지금, 내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고, 어르신들의 말씀은 참혹한 날들의 기억이 내게도 전이될 만큼 참담하고도 또 아팠다. 그러나 아픈 시간이 무색하게 이제껏 내게 보인 태안은 그저 반짝이는 바다와 시원한 바람일 뿐이었다.내가 딛고 있는 땅에서 일어났던 참혹한 날들의 기억은 내가 유심히 봤던 그 나무의 기억이고, 이웃 어르신의 기억이고, 내가 앞으
우리나라의 가장 자랑스러운 점을 꼽으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실록’이다. 그 체계적이고 꼼꼼한 기록들의 모임이 수백 년간 그치지 않고 이어졌다는 것이 감탄스럽다.역사란 기록이고 기록이 곧 역사여서, 후세 사람들을 위해 오늘의 일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는 것과 그렇게 세월과 함께 쌓인 과거의 기록들을 정성스럽게 읽어내는 것, 둘 모두가 역사라는 학문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기록을 연구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기록하는 역사가들의 그 배려심과 사명감에 늘 감탄하는 한편 부채감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
농촌이 국민의 생명이라고 생각하면서 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는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태안군 관내의 농업인들에게 감히 제 소견에 대하여 제안하고자 합니다. 올해 벼농사의 작황은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예년보다 수확량이 많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 농민들이 벼를 추수하면서 사용하는 콤바인 대여료가 200평(1마기니)당 6만 원에서 7만 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되었는데 올해부터는 8만 원 이상을 지급 해야 하는 어려움에 부닥쳐 있습니다.일년내
천지가 늙어가는 쓸쓸함과 시드는 꽃, 지는 달을 바라보노라니 겨울의 문턱 입동이다. 계절이 스쳐 간 여운 속에 마음은 마냥 아쉬워만 가고 햇볕이 따스하게 비치는 먼 산등성이엔 벌써 가을이 익어버렸다.초겨울로 성큼 다가서자 기온이 뚝 떨어져 서리까지 내렸다.포도 위를 뒹구는 낙엽은 겨울을 알리는 듯 행인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흩어져 쌓이는 낙엽 속에 세월도 가고 부서지는 가을 햇볕 속에 겨울이 묻어오고 있다. 이제는 입동(立冬)! 겨울이 문턱에 접어든다는 날이다. 노란 황국화는 찬 서리에 잎을 떨고 키가 큰 코스모스가 고별 인사를
귀촌인, 이주민 등 태안에 둥지를 틀고 사는 분들이 필자를 지칭하는 호칭이다. 서해안 서쪽 끝, 사회간접자본 고속도로와 철도가 지나지 않는 유이(有二)한 자치단체 태안군(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오직 두 곳 - 경남 의령군 포함)에 정착한 지 9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한 마디로 새내기 군민이다.도시에서 나고 자라 60여 년 도회의 삶을 청산하고 태안으로 이주를 결심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무려 천삼백리(559.3㎞)에 달하는 아름다운 리아스 해안을 품고 있는 태안반도의 멋진 해변에 매료되어서다. 까닭에 태안에 둥지를 튼
지난 1988년도에 시작한 국민연금이 2022년 6월말 기준 연금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에 500만 명을 넘은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우리 태안군의 경우도 약 3만4천 명이 연금을 받고 있고, 매달 지급되는 연금액도 40억 원이 넘는다. 이렇듯 국민연금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그렇지만 65세 이상 인구에 대비하여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분들의 47.9%로 50%가 되지 못한다. 이는 그동안 이런저런 사유로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하고 노후를 맞는
조개산은 안면읍 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산으로 승언리와 중장리에 걸쳐 있다. 해발 110미터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굉장히 넓은 산이다. 이 산의 생김새가 마치 조개처럼 생겼다 하여 예로부터 합산(蛤山)이라고 불렸다. 일제강점기 지도에도 합산(蛤山)으로 표기되었으나, 1927년 발행된 서산군지에는 ‘아침을 여는 산’이라는 의미의 조개산(朝開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조개산 일출을 보고 명명한 지명이 아닐까 여겨진다. 그런데 이 산의 소유자인 충청남도가 언제부턴가 산의 작은 봉우리마다 모
파크골프 참 좋은 운동이다. 잔디를 밟으며 걸으니 관절에 무리도 안가고 공을 치며 걸으니 지루하지도 않고 여러 사람이 모여 대화하고 웃으며 걸으니 즐겁고 재미가 있다.이렇게 좋은 운동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어 구장이 협소하여 제2구장 건설이 논의되고 여러 곳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10월8일 리그전 때 군수님께서 제2구장 건설에 대한 말씀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배려의 말씀도 하셨는데 공감이가는 말씀 이였다.노인들 장애인들 운동하기 좋은 곳이지만 에덴동산에도 선악과가 있듯이 인간사회 곳곳에도 양지와 음지가 있다
어느덧 민선8기도 100여 일이 지났습니다. 태안군정에 많은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와 국·내외 혼란한 정세,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안전한 태안군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군민 한분 한분이 잘 살고 삶의 질이 윤택해지는 ‘천하태안’ 건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우리 주변의 많은 위험요인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이제 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19는 지난 4월부터 거리두기가 전
큰 물줄기가 없는 곳에서 살다보니 문득 가을 강이 그리워지는데, “날개가 있는 새는 허공을 날아오르되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떠 있다 해도 그곳에 멈추지 않는다(대품반야경)”했습니다.무상한 강물은 그와 같은 것인데, 한순간도 머물러 본 바 없이 더 낮은 바다로 향하되 강물은 늘 그 자리에 있고, 하늘에 하나인 달이 일천 강에 한결같이 제 자취를 남기면 남기는 대로 둘러친 산색이 고우면 고운 대로, 흐린 날이면 암암한 하늘빛을 그대로 조신하게 되비쳐 보이니 색(色)쓰며 가을걷이를 기다리는 곡식도 장하지만, 격이 다른 아름다움이 그 강
해마다 찾아오는 10월 9일은 세종대왕께서 백성들을 위하여 중국의 글인 한문(漢文)의 어려움을 알고 고심(苦心) 끝에, 집현전 학사들에게 한글을 만들게 하여 선포한지 576년째 되는 해이다. 한문은 너무 복잡하여 배우기도 어렵고, 쓰기도 어려워 세계역사상 쉬운 글을, 남의 나라 글을 모방(模倣)하지 않고 소리글을 만든 위대한 나라이며 위대한 국민이다. 오랫동안 한자권(漢字圈)에 속해있던 우리 국민은 한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어 현실적으로 한글과 혼용(混用)하고 있다. 글 쓰는 본인(本人)도 외래어를 쓰고 있다. 하지만 부득이 외국
햅쌀 수확기가 다가오며 풍년으로 추수의 기쁨도 잠시 쌀의 공급 과잉으로 올해도 쌀값 폭락의 우려가 커 농민들의 한숨은 날로 늘고 있다. 타 지역의 농민들은 출수기가 지나 수확기를 앞둔 논을 갈아엎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정부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른바 ‘쌀 생산조정제’를 통해 논을 휴경하거나 다른 작물을 심으면 ㏊당 평균 327만 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쌀 생산조정제가 중단됐다. 2001년부터 매년 조금씩 줄어들던 쌀 재배면적이 작년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난 건 쌀 생산조정
1983년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셀레스툰강 하구 일대 홍학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생태관광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벌써 10여 년이 흘렀다.생태관광은 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고유한 문화를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자연의 훼손 없이 지역의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개념의 탐방문화다.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의 생태관광지역이 있으니 자연에서의 쉼과 힐링이 사람들의 관심사인 것은 자명한 것 같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지의 ‘핫플’(Hot place)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사진찍기 좋은 자연, 해변 등의 주
명절때만 되면 선물 보내는 물량이 택배업체마다 쌓여 분주하다. 선물은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중 하나다. 평소 살아가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떤 도움을 받았다면 그 고마운 마음은 변치말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그 고마운 마음의 표시를 말이나 글 또는 몸으로 하는 것 보다는 선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하기는 하지만 명절때를 이용해서 선물들을 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관례요 관습이다. 우리나라 뿐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아름다운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공적연금으로 생계유지 하는 것을 선호하나 55세~79세 중·고령자의 연금 수령액은 2018년 기준 57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중·고령자 인구 중연금을 받는 사람은 45.6%에 불과하다.이러한 사실은 노년기에 들어서도 생계비를 벌어야 생활할 수 있는 현실을 나타내주고 있으며, 65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 비율이 31.3%로 2017년 대비 0.7% 늘어난 통계결과로도 노년층이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일해야 함을 보여준다.정부는 노인복지법 제23조에 따라 2004년부터 저소득 노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