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올라갈 수 있는 게 산의 매력입니다. 골짜기가 깊고 아름다운 산일수록 힘겹게 올라가야 정상에 이릅니다. 우리는 ‘골짜기가 깊으면 산도 높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렇습니다. 밧개해변에서 두에기해변 쪽으로 가려면 자그마하지만 가파른 언덕 하나를 넘어야 합니다.헉헉. 숨을 헐떡이며
태안열린병원 원장, 정형외과전문의 김 동 혁 우리 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 기관의 회복이 점차 낮아집니다.정교한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를 수리하기 위해 노후화 된 부품을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하듯 신체의 각 기관도 노화하는 세포를 새롭고, 젊은 세포로 교환합니다. 이러한 순환 과정에 문제가 생기거나 새로운 세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것이 노화 과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 증상으로 퇴행성 질환이 있으며, 척추 부위는 퇴행성 질환이 쉽게 발생하는 곳으로 퇴행 과정을 통해 척추 주변의 인대 및 관절이 점차 두껍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이렇게 걸으면 끝이 있을까, 끝에는 정작 무엇이 있을까, 이리 쉽게 걸어도 되는 걸까, 이리 청승맞게 덤벼도 되는 걸까, 참 많은 생각들로 넘쳐납니다. 오늘 걷는 길은. 내가 걷는 길은 맞지만 틀립니다. 내가 서 있는 길은 정지되었지만 움직입니다. 나는 또 오늘도 부산하게 거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멈춰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끝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버거워만 하고 있으면 안타까움만 남겠지요. 인생이 그런 것 아닌가요. 가다가 멈추기도 하고, 멈추었다가 다시 가기도 하는. 멈췄다 가기에 새로운 행복이 기다리는 것이지요.태안 해안 길 글쓰
천리포수목원 기획홍보팀장 최 수 진 ‘모스크바 보다 추운 서울’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로 기록적인 추위는 전국을 꽁꽁 얼려버렸다. 태안도 예외일 수 없어 연일 영하 7,8도를 기록하며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나마 우리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집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한겨울 추위를 오롯이 밖에서 견뎌야 하는 식물은 이 추위가 더 혹독하게 느껴질 것이다.천리포수목원 노을길 왼편에 자라고 있는 굴거리나무(Daphniphyllum macropodum Miq.)는 얼마나 추웠는지 모여난 잎을 잔뜩 오므리고 있다. 평소에는 길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오늘 내 발걸음은 두여해변에 머뭅니다. 두여해변에 이르면 먼저 안면송(육송) 한 그루와 곰솔(해송) 한 그루가 나란히 반깁니다. 종류가 다른 소나무 두 그루가 꼭 형제 같습니다. 키도 고만고만하고 생김새도 비슷합니다. 종류가 다른 데도 이리 호형호제하는데, 우리는 왜 같은 민
태안열린병원 원장, 정형외과전문의 김 동 혁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마스크를 쓴 채 기침을 콜록 거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왜 다른 계절 보다 겨울철에 특히 감기에 잘 걸리는 걸까요?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기온과 습도입니다.먼저, 낮은 온도와 습도는 바이러스에 영향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지질의 외피가 낮은 온도에서는 단단해지면서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또한 습도가 낮으면 다른 바이러스는 생존하기 어려운데,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는 낮은 습도에서도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 수 진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어제와 똑같은 날들의 연속이지만, 새해는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늘 보던 해지만, 새해 첫날에 뜨는 해는 왠지 모르게 더 희망이 가득 찬 것만 같고 좋은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을 것만 같다.새날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새해에는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목표를 세우고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많다. 처음 며칠은 마음먹은 대로 실천을 하는데, 꼭 중간에 핑계 아닌 핑계와 유혹들이 많아지면서 흐지부지되기가 일쑤다.문득 밀러가든 추모정원 한편에 심어진 꽝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삼봉과 기지포해변에 취하다 이제 좀 편안한 해변으로 들어섰습니다. 안면해변을 걷습니다. 안면도와 이름이 같은 안면해수욕장이죠. 안면해변을 걸으며 ‘안면도(安眠島)’라는 이름에 대하여 생각했습니다. 어느 지역이든 그 이름의 유래가 있기 마련이잖아요.왜 안면도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 수 진 세상살이가 마음먹은 대로 되면 참 좋겠는데, 살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어쩌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모처럼 방송국 관계자 분들이 아름다운 겨울풍경을 담기 위해 수목원을 방문하셨다.분명히 반갑고 기쁜 일인데, 그날따라 날씨는 흐리고 춥고, 옷은 얇고 하늘에 비행기는 계속 지나다녀 촬영에 방해가 되니 몸과 마음이 편치 못했다. 하필이면 방송 주제가 겨울바다라 수목원에 맞닿아 있는 천리포 해변을 한참 동안 찍게 되었다.성난 파도가 찬바람을 잔뜩 몰고 와 온몸을 꽁꽁 얼려버릴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서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당신의 자리가 돼 드리리다.피곤한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당신을 편히 쉬게 하리다.두 사람이 와도 괜찮소.세 사람이 와도 괜찮소.외로움에 지친 모든 사람들무더기로 와도 괜찮소. -장재남의 일부 왜 갑자기 청년 때 듣던 이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 수 진 분홍색을 무척 좋아하는 8살 딸아이는 오늘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분홍색이다. 매일 같은 색 옷을 입고 다니는 것도 못마땅하고 날씨도 쌀쌀해졌으니 오늘은 좀 더 도톰한 다른 색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타일렀다. 하지만 기어코 분홍색 옷을 입겠다고 고집을 부린 탓에 결국 딸아이에게 두 손 두 발을 들고 말았다.분홍색 머리핀을 꽂고 분홍색 티셔츠에 분홍색 치마바지를 입은 채 분홍색 양말까지 신었다. 하물며 신발도 분홍색 반짝이가 잔뜩 붙어 있는데 어깨에 둘러맨 가방도 분홍색이다. 출근해서 수목원을 돌아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안면도 하면 소나무를 연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홍성IC를 거쳐 안면도로 들자면 AB간척지를 지나 남면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게 되죠. 조금 달리다 보면 안면대교를 지나게 됩니다. 지금의 안면대교는 1997년 완공된 길이 208.5m의 연륙교로 태안군 남면과 안면도 창기리를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 내년이면, 태안에 산 지도 어느덧 10년이 된다. 태안은 바다가 가까워 해산물도 풍부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식재료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인심도 좋고 경치도 아름다워 참 살기 좋은 곳이다.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부모님과 친구들 생각이 날 때가 종종 있다. 아마도 천리포수목원 민병갈 원장도 이런 생각을 하셨으리라.다행히도 타지에서 의형제처럼 서로 의지하고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는 한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지금의 남이섬을 만든 민병도 선생이다. 민병도 선생은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백사장항에서는 대하축제를 한다고 들썩거리는데 난 조금 비껴 한가하기 이를 데 없는 길을 걷습니다. ‘대하축제’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죠? 홍성의 ‘남당항’입니다. 그곳은 올해로 22회째 대하축제가 열렸습니다(9월 8일~24일). 안면도의 백사장항은 18회째로 그곳보다는 역사가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아직 채 안개가 걷히지 않은 노을길(태안의 둘레길 중 해변길 5코스로 백사장항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 12km)의 숲길은 한낮보다는 이른 아침이 운치가 있습니다. 아스라이 잦아들지 못하고 공중에 부양하고 있는 안개는 마치 하늘나라 선녀들이 미처 허리춤을 못 여미고 하늘을 나는 것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바다도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린 듯 거센 파도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가을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이 넘실거린다.거친 파도에 실려 온 강한 바람에 열매 전시회를 하기 위해 세워 둔 이젤은 뒤엉켜 넘어지고, 국화 화분도 여기저기 쓰러져 난리다.이젤과 화분을 세우며, 시린 바람에 놀라 내 옷깃도 세운다. 이 정도 바람이면 누구나 저절로 몸이 움츠려 들 법한데, 길섶에 꽃을 피운 털머위(Farfuguim japonicum (L.) Kitam.)는 여전히 꼿꼿하다. 마치 기운 센 천하장사 같다.생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내가 당신을 밟았습니다.내가 당신의 삶을 짓밟았습니다.내가 당신의 흔적을 지웠습니다.죄송합니다.한 걸음한 걸음이죄스러울 따름입니다.몸 둘 바 없습니다.살아있다는 것이 이리 부끄러울 수가 없습니다.걷고 있다는 것이 이리 용감무쌍할 수가 없습니다.오늘도또살아있으므로당신을 짓밟고 지
천리포수목원 홍보과장 최수진지난주 큰 딸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전교생이 제주도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제주도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제주도 여행이 달갑지 않게 느껴졌었나 보다. 여러 이유를 들어서 가지 않겠다는 딸을 수차례 달래보았지만, 결국 제주도 방문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같은 반 친구들은 부모와 떨어져서 여행을 잘 만 가는데 왜 우리 딸아이만 이럴까? 내가 너무 응석받이로 키운 건 아닐까? 혹시나 제주도를 안 가서 나중에 따돌림이라도 당하면 어떡하
[편집자 주] 지난 1월 정당교회 목사로 부임한 김학현 객원기자가 안면도에 살면서 걷고, 만나고, 생각하고, 사진 찍고, 글 지으면서 들려주는 연작 인생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안면도의 진면목을 담으려고 애를 쓰는 김학현 객원기자의 연재를 기대해 주십시오. 길이 있습니다. 태안에는 솔향기길, 해변길, 태배길, 안면송길이 있습니다. 길마다 중간 지점들을 구간별로 나눠 바라길, 소원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길 등으로 부릅니다. 모두 아름다운 이름들입니다. 태안군이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하며 걸으라고 만든 이 길은 전체 길이가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