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자 시작한 별자리 여행이 풀 내음 가득한 봄 하늘로 향한다.어느 계절이든 아마추어 관측가들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지만, 특히 봄 하늘은 불청객 황사와 낭만 가득한 꽃가루의 방해를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관측하기 전에 세심하게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주의가 꼭 필요하다. 관측 예정인 날에 비 소식이나 황사 예보가 있으면 며칠 전부터 우리 마음 또한 조급해지기 때문이다.나는 당일이 아님에도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손바닥으로 차양을 만들어 눈 위에 대어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 여유를 갖자고 하는 일인데 더 여유를
“용기를 내줘 고맙다”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냐” 근래 우리 사회에서 가장 귀한 말들이다. 빌고 용서를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31일 오전 광주를 찾은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어머니들에게 전 전두환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제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자 학살의 주범”이라 고백하자 어머니들은 눈물을 흘리며“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라며 전 씨를 안아주고 손을 붙잡아줬다.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은 없다. 광주의 오월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학살자의 손자를 오히려 위로하여 주는 장면이다. “그동안 얼마나 두렵고 힘든 고통
17세기 영국의 토머스 홉스는 종교 전쟁 뒤의 혼란을 목격하고, 자연 상태 속에서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확한 윤리를 만들기 위해, 이상적인 국가는 괴물처럼 무서워야 한다고 주장한 을 집필한다. ‘리바이어던’은 ‘성경’에 나오는 ‘누구도 맞설 생각조차 못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수중 괴물’을 말한다. 이상적인 국가란 바로 이 괴물과 같아야 하며, 누구도 반항을 꿈꾸기조차 못 할 만큼 국가는 무시무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연법 상황에서 계약에 따라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50여년전만해도 국민평균수명이 낮아 직장에서 정년하면 10여 년 정도 밖에 생존할 수 없었기에 평생직장이라는 말들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100세까지 장수하는 시대로 직장이 직원들을 평생 보호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60세쯤 되면 직장인들은 대부분 퇴직하게 되는데 퇴직 후에도 20~30년 길게는 40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의 60, 70대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편이어서 백수(별다른 직업 없는 실업자)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빨라 자신은 물론 가족 등 주변 분들도 “이렇게 집에만 박혀 있을 수 없다. 무
지난해 9월 미국 순방 중 대통령이 했다는 “의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날리면)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대통령의 욕설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전 국민이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온 그 말이 진짜 욕인지 아니면 다른 말인지를 놓고 같은 영상을 수십 번씩 돌려가며 듣기평가 하듯 듣고 또 듣기를 반복했다. 아마도 대통령은 평상시의 언어 습관대로 그냥 한마디 툭 던진 것인데 그게 마침 카메라 영상에 잡혀 논란이 된 듯싶다. 당시 대통령이 그런 욕설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그리 중요한 사항이 아닐 수도 있다. 지나
사람은 배우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만물이 모두가 나의 스승이란 말이 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인간 죽음에 관한 연구에 일생을 바쳐 온 분으로 미국에서 ‘20세기 100대 사상가’ 중 한 명이다. 192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났다. 그런데 똑같은 모습의 두 동생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그녀는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그러다가 아버지의 친구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보게 되면서 사람의 죽음을 알게 되고 열아홉의
요즘 경찰 최고위직 임명을 사퇴한 인사 자녀 학폭 전력의 충격으로 세간이 뒤숭숭하다. 갈수록 학교 폭력의 실태가 교묘해지는 현실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과장된 현실 정도로만 지나쳐온 필자의 안일함과 일상 또한 충격으로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히기 힘들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대 명문 특목고 중의 하나다. 연간 학비가 학생 1인당 3천만 원에 육박하며 부대비용까지 더하여 대략 4,000만 원을 넘나든다. 외국인 학교나 인천 송도의 국제학교 외에 우리나라 최고의 학비가 들어가기에 평범한 서민의
재난은"하늘로부터 비롯된 인간의 통제가 불가능한 해로운 영향“의 말로 과거에는 홍수,지진과 같은 천재인 자연재해를 지칭하였으나,현대사회에서는 대규모의 인위적 사고에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6년에“일본 침몰”이란 작품이 영화화되어 일본 사상 처음으로 관객650만 명을 돌파하였다.이렇게 재앙은 인간에게 예측할 수 없는 두려움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지금 지구촌은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예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쓰나미가 엄습하고 지진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30
지난해 한글날이다. 우리말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끼고 올바른 언어 사용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한글사랑 시화전’을 열었다. 순우리말을 찾아 하나하나 시어로 다듬어 시를 창작하고, 그에 어울리는 그림과 함께 한 편의 ‘시 그림’을 완성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아이들의 한글 감수성과 아름다운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표현한 시어 중에는 별과 관련된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아 놀라웠다. 그중 가장 눈에 띈 작품 속 문장 하나를 소개한다. ‘~ 추운 겨울 밤하늘. 무수한 별 중에는 닻별도 보이고, 늑대별도 보인다.’
죽음이란 단어는 누구나 다 무섭고 듣기 싫어 할 것이기에 이 글을 써야하나 하는 생각을 몇 번해봤다. 하지만 잘 죽기위해서, 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모두 알아야 하기에 용기를 내서 이글을 썼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장수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 그러나 오래 산다고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어디서, 언제,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다 죽는다 그러나 죽음후의 상황은 다 같지않다. 어떤 사람은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외롭지 않게 죽는 죽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문상객도, 영정을 지켜주는 가족도 없이 고독하게
‘아포리아(Aporia)’는 그리스의 고대 철학자들에 의해서 의미가 확립된 용어로 그리스어의 본디 뜻은 '막다른 곳에 다다름'이다. 즉 난관의 상황에서 해결의 방도를 찾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모습에서 ‘아포리아’가 자주 연상되는 것은 왜일까. 물론 이러한 개념을 우리 사회 전반에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배를 타고 이동하다가 좌초되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태에 이른 것처럼 ‘아포리아’ 상태에 다다른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 전반에 동력을 상실하게 만든다면 다시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주요한 매개체로 멜로디와 리듬, 가사가 어우러져 천변만화의 노래와 음악은 때론 눈물을 자아내고, 때론 마음을 안정시켜주기도 한다. 또 어떤 음악은 몸을 들썩이게 하지만, 어떤 음악은 짜증을 유발한다. 음악은 과연 인간의 마음 다양한 감정을 자극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노래가 멜로디와 리듬과 가사가 어우러져 때론 눈물을 자아내고, 때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이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음악은 몸을 들썩이게 하는 언어로 다양한 감정을 자극하기도 한다. 미 유시버클리대 (UC Berkeley)에서 미국
어김없이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 소리와 함께 2022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23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뀌었다고 우리의 삶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똑같이 아침에 일어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고 하루의 일상을 변함없이 살아갈 뿐이다. 아침에 만나면 간밤의 안부를 묻듯 지난 한 해의 안부를 묻는다. 2022년, 당신의 한해는 어떠셨나요? 2022년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개인마다 모두 각자의 이유와 사연을 가지고 살아냈을 것이다. 사건일 수도 있고 사고일 수도 있고, 늘 일어나는 어떤 일일 수도 있는 일상의 크고 작은
동서고금을 통해 말에 대한 금언과 격언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말은 음식으로 표현한 금언이 있다 어떤 음식은 입에 넣는순간 얼굴을 찌푸리게 하고 어떤음식은 맛이 좋아서 저절로 고개가 끄떡이게 되듯이 언어도 어떤 말은 직접 듣던 간접적으로 듣던 듣는순간 기분이 좋고 특히 자신과 관련된 좋은 말이라면 고마움을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듣기 싫은 말이나 비판하는 말을 들으면 쓴 웃음을 짖게하고 증오감을 불러 일으키게도 할 수 있다.미국 역대 대통령중 미국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의 예를들어 보자, 그는 젊었을 때 남이 험담을
가덕현(한국민예총 태안지부장) 지난해 11월. 유네스코가 태안유류피해극복기록물을 삼국유사(한국국학진흥원) 및 내방가사(국립한글박물관)와 함께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 목록에 등재한 소식을 전했다. 우리나라 기록유산으로는 1997년 ‘훈민정음해례본’이 처음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후 22번째다. 인간에 의해 훼손된 엄청난 재난극복 과정의 기록이 인류가 영원히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기억해야 함을 유엔이 공식으로 인정한 결과다. 자칫 씻을 수 없는 재난으로 남겨질 뻔했던 태안군민의 아픔과 상처가 이제 우리나라 울타리를 넘어 인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헤브론 병원이다. 2007년 설립된 이후 매년 6만 명이 내원치료를 받는 곳이다. 서울아산병원 수술팀이 갑상샘, 백내장, 외과 수술을 했던 곳으로 프놈펜 서쪽 외곽에 있는 헤브론 병원은 한국 의사 출신 김우정, 황대영, 이철 선교사가 클리닉 형태로 치료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캄보디아 빈민을 치료해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교인들의 성금이 답지해 2010년 9월 건물을 신축하기도 하였다.현재 12개의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를 두고 현지인을 중심으로 무료로 치료하고 있다. 신장투석실에서 의료용 필터가
‘사람’이라는 말의 어원이 '삶'과 '앎'의 합성어란 이야기가 있다. 삶을 알아가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인지, 삶에서 앎을 추구하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말인지 그 의미는 불분명하지만, 어느 것이 먼저이든 분명한 것은 하루하루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란 의미가 담겨있음일 것이다.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삶을 삶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람은 삶을 영위하는 하나의 주체로써 사람 그 자체가 삶이며, 하루하루 삶이 곧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잇닿는다. 그렇기에 한 사람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지난 11월 11일자 태안칼럼에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현상 심각하다”라는 글을 썼다. 이번에는 태안군의 인구감소와 대책에 대한 제언을 해본다. 얼마전 어느 신문에서 전국 228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중 고 소멸 위험지역이 36곳이라고 보도가 있었다. 그전해 23곳이 1년 사이에 13곳이 증가했고 일반소멸 위험지역도 106곳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지난 11일 12일 고 소멸위험 지역이 56곳으로 늘어났다는 방송을 듣고 깜짝 놀랐다. 소멸 위험지역 지수(기준)는 20~2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이상 고령 인구수로 나
- 자신의 인생을 기획하는 지역 문화 연대를 기다린다 - 질 높은 인생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우리 삶을 품격있는 인생으로 가꾸어갈 수 있을까? 화려한 도시 문화를 모방하여 들러리 선 삶이 아니라, 부모 세대가 살아오고 우리가 경험한 지역 삶을 밑천 삼아 이 땅에서 주체적인 자신들의 문화와 예술의 세계를 세워 자신만의 고유한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갈 것인가? 이것이 내가 평생 살아온 교사로서 자존심이자 꿈이었다.어떻게 하면 (시골) 아이들에게 더 나은, 더 질 높은, 더 재미있는, 더 미래지향
토요일 밤 서울 시내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사고로 158여 명이 숨졌다. 부상자 중 의식을 찾지 못한 이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지 모른다. 대부분이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거리로 나온 젊은이들이다. 축제는 좋다. 하지만 그곳은 위험이 있다. 다수에 밀린 군중 심리 때문이다. 다수의 군중의 힘에 밀리는 순간 위기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의 위험에 3년 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주말이 아니라 비극의 밤이었다.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각종 사고가 속출할 수밖에 없고 사전 인파를 분산시키고자 통행로를 확보할 수 없는 곳에서는 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