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속담에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서재 하나가 불탄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고, 또 이런 말도 있다. “젊은이들은 빨리 갈 수 있지만 노인들을 소리길(가까운 길)을 안다.”그리고“난리가 났을 때는 곡식 대신 소금을 지고 가라”라는 말도 있다. 모든 게 다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소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두 노인들의 체험에서 나온 지혜로운 말들이다.또 “소는 몰아야 가고, 말은 끌어야 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사람이 짐승을 다루면서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밤은 비에 익고 감은 볕에 익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장마와 모기 등 별자리 관측의 악조건을 벗어나면,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함을 자랑하는 가을 하늘이 우리를 맞이한다. 하지만 공평하게도 한 낮의 청명함과 어울리지 않게 가을밤 하늘은 밝은 별이 드물게 관측된다. 우리가 아는 1등성 별이 하나도 없지만 이디오피아 왕가의 신화에 나타나는 별자리가 우리를 반겨주기 때문이다. 이디오피아 왕인 케페우스의 아내가 카시오페이아고 이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가 바로 안드로메다 별이다. 이 안드로메다 공주의 남편이 페르세우스다.가을철 별자리는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밝은 별이 눈에 띄지 않는
대중에겐 약자가 강자를 이겨주길 바라는 심리가 있다. 매번 우승하는 팀보다는 만년 꼴찌팀이 승리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을 때 더 짜릿한 기쁨을 느낀다. 특히 패자 부활로 올라와 우승한 사람을 더 응원하게 된다. 스포츠에선 이길 가능성이 없는 팀이 반전을 일으켜 승리했을 때 ‘언더독(under dog)의 반란’이라고 한다. 투견장에서 유래된 말로 밑에 깔린 개가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의미한다.사람들은 월등한 상대와의 경기에, 달걀로 바위 치기와 같은 상황에서 언더독의 승리를 응원한다는 것이다. 언더독의 승리에 열광하는 심리적 이유
요즘 양봉농가의 제일 큰 걱정거리는 말벌들의 습격이다. 특히 8월부터 11월 초까지 발생하는 말벌 공격으로 인한 전국 양봉농가의 피해가 제일 심각하다. 토종 말벌인 장수말벌에 의한 피해 못지않게 더 공격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은 외래종 등검은말벌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도중에도 잠자리채를 들고 뛰어나가 말벌을 잡는 자연인의 모습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9월경에 양봉농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가 잠자리채나 배드민턴 채를 들고 말벌을 잡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국내 범죄 중 1위가 “사기범”이라고 한다. 2015년도 25만7천여건이던 사기 발생건수는 2021년도 29만2천여건으로 증가했다. 이 건수는 고발해서 사건화된 건수일 것이고 고발하지 않은 건수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것이다. 이 사기란 남을 속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행위로서 사기를 당하면 재산(돈) 등의 피해뿐아니라 건강까지도 큰 피해를 입게 되고 자존감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고 피해를 당한 재산을 되돌려 받을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므로 사기는 절대 당하지 말아야 한다. 사기는 쉬운말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거짓말이란
‘끓는 지구’, 숨 막히는 더위에 세계 각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시리아와 국경 남동부 도시들이 연일 섭씨 39℃ 기록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태양 빛에 미국에선 사막식물인 선인장이 집단으로 타죽었고 일본에서도 수십 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온열 질환으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그런데 이런 ‘지구온난화’의 기후 이변이 2~5년 주기로 반복될 수 있다고도 경고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창조세계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는 데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어느덧 8월이 저물고 있다. 8월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남다른 의미를 지닌 시기다. 고조선부터 조선 말기의 역사까지 떠올리며 분명하게 날짜를 지칭할만한 날이 명절 외에 어느 날이 있을까. 하지만 한창 자라나는 아이에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시기를 물어본다면 아마도 일제강점기 36년보다 더 쉽게 답할 수 있는 날짜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8월 15일만큼 한국 현대사에서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관통하며 오늘날까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혹은 심리적 측면에서 일치된 공감대를 유지하며 우리의 의식을 지배할 수
중년의 아주머니 한 분이 근사한 유모차를 밀고 동물병원 문 안으로 들어오신다. “어떻게 오셨나요?” “우리 애기가 아파서요.” ‘우리 애기?’ 일순간 병원 직원들의 분위기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아주머니가 이내 유모차 안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꺼내 들어 올린다. 병원 안의 궁금증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어서 어떻게 대해 주어야 하는지 잘 알고는 있지만, 대동물 수의사로 오랫동안 일해온 필자도 선뜻 강아지가 안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동물 주인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인데 그분의 감정대로 실제 아기를 다루듯
황사와 꽃가루의 방해를 이겨내고 봄 별자리 여행을 마칠 즈음, 직녀성이 중천에 나타날 때가 되면 여름철 장마가 우리를 따라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기도 우리의 관측을 훼방하기 위해 저공비행이다. 여름철의 하늘은 이러한 악조건을 무릅쓰고도 별자리 여행을 떠나야만 할 정도로 멋진 광경을 자랑한다. 하늘의 남북을 휘감아 도는 은하수와 애처로운 전설을 간직한 견우・직녀. 은하수 한가운데로 비행하는 백조와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전갈. 우리은하의 중심으로 불리는 궁수자리 등 여러 유명한 별자리가 우리를 유혹한다.여름철 별
사람은 누구나 다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잠 들 때까지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지금 일어나야 한나 더 자야하나 하는 아주미미한 선택도 있고 하루를 무사히 그리고 즐겁고 보람되게 하거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선택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인생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대한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들도 있어야 하기에 선택은 우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삶의 한 과정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겪는 사소한 선택은 오늘 어떤 옷을 입고 나가느냐 점심은 누구와 어느 식당에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
귀농을 생각하고 10년 전 태안에 내려와서 처음 도전한 농사가 육쪽마늘, 고추, 콩 작물이었다. 주변에서 제일 많이 심는 것을 따라한 것이다. 그러나 ‘자연농법’에 관한 책 몇 권 읽고는 농사짓기를 흉내낸 것이니 오죽하겠는가. 풀과 공생하리라 마음먹었으나 거의 풀에 덮여진 밭에는 마늘이나 콩을 찾기도 어려웠고, 나중에 수확은 고사하고 잡풀 제거에 시간만 보내고 말았다. 또한 풀에 치여 몇 안 남은 콩 줄기는 늘 같은 키로 자라지 않았는데 이유는 울타리도 없던 우리 집 콩밭이 고라니 식탁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미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맞이하는 태도 역시 최고의 환대를 받았다 한다.필자는 최근 일련의 한미관계로 미루어 그 까닭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그 의구심은 미국 방문 기간동안 있었던 윤 대통령의 언사를 두고 많은 욕설인지 아니면 해석의 오류인지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이보다 더 놀라운 일은 미국이 우리 대통령실을 도청한 1급 기밀문서가 공공연하게 SNS상에 떠돌아다니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외교 문제로까지 확대되진 않았지만 아마도 미국 의회와 바이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또 가장 행복한 사람이고 또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다. 이렇게 인생에서 제일은 건강이다. 그런데 보통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주로 육체적인 건강만을 생각하고들 이야기 하지만 정신적인 건강도 육체적인 건강만큼 아주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정신적인 건강이 안 좋으면 불행한 삶이 되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대표적인 정신적 질병으로는 치매와 건망증 그리고 우울증일 것 이다. 특히 치매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 천국같은 느낌일 것이지만 가족들은
지난해 7월 초순쯤. 여름 배추를 심어 보자는 아내 말에 조그만 텃밭을 일궈 모종을 심었다. 아침마다 물을 주고 퇴근하면 둘러보며 마냥 신기해했다.어린싹이 싱그럽게 자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내의 만족한 웃음이 떠올라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바쁘다는 이유로 깜빡하고 1주 정도 물주기를 거른 어느 날 아내가 울상이다.잘 자라던 배추들이 벌레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함께 밭에 나가 본 나조차 어이가 없어 얼른 농약부터 치자고 했더니, 그러려면 재래시장이나 마트에서 사 먹지 왜 심어 먹느냐고 야단이다. 그 말에
국민은 정치 속에서 살아간다. 정치가 좋으면 백성이 편하게 잘살 수가 있다. 반대로 정치가 불안하면 국민이 모두가 불안하다. 그래서 정치를 국가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정의한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1864-1920)는 정치를 "국가의 운영 또는 이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라고 하였다.그리고 정치를 모든 인간관계에 내재한 권력 관계의 정의한 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사적인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미시 권력으로 "배분", "국가 혹은 정부의 활동", "권력 관계"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정의하여 어느
“엄마 우리 언제 고기 먹어요?” 우리 가정과 단체 급식 식단에 육류 반찬이 중요한 먹거리 중의 으뜸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과거에 건강을 위한 몸보신 식품으로나 겨우 먹을 수 있었던 시절 또한 옛일이다. 이제 육류는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될 기본 식단이 되었다.2021년 말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1년 육류 소비량은 54.3kg이다. 여기에 우유나 유제품 소비량까지 포함한다면 축산물 소비량은 국민 식생활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다.갈수록 국민소득에 비례하여 육류 소비량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정은 우리에게 어떤 곳인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가정은 주거 및 생계를 같이하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으로 경제적인 단위이고 부모자식들과의 관계로 맺어진 자연발생적인 공동체로서 요약해서 한마디로 말하면 “가정은 사랑의 충전소요, 안식처”다. 가족은 누구나 가정 밖에서 설음과 무시 그리고 어려움도 가정에서의 사랑과 위로 보살핌을 받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정이 이런 역할을 못하면 어딘가 문제가 생겨서 가정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되며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가정이 무너지면 다른 곳에서 성공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자 시작한 별자리 여행이 풀 내음 가득한 봄 하늘로 향한다.어느 계절이든 아마추어 관측가들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지만, 특히 봄 하늘은 불청객 황사와 낭만 가득한 꽃가루의 방해를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관측하기 전에 세심하게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주의가 꼭 필요하다. 관측 예정인 날에 비 소식이나 황사 예보가 있으면 며칠 전부터 우리 마음 또한 조급해지기 때문이다.나는 당일이 아님에도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손바닥으로 차양을 만들어 눈 위에 대어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 여유를 갖자고 하는 일인데 더 여유를
“용기를 내줘 고맙다”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냐” 근래 우리 사회에서 가장 귀한 말들이다. 빌고 용서를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31일 오전 광주를 찾은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어머니들에게 전 전두환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제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자 학살의 주범”이라 고백하자 어머니들은 눈물을 흘리며“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라며 전 씨를 안아주고 손을 붙잡아줬다.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은 없다. 광주의 오월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학살자의 손자를 오히려 위로하여 주는 장면이다. “그동안 얼마나 두렵고 힘든 고통
17세기 영국의 토머스 홉스는 종교 전쟁 뒤의 혼란을 목격하고, 자연 상태 속에서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확한 윤리를 만들기 위해, 이상적인 국가는 괴물처럼 무서워야 한다고 주장한 을 집필한다. ‘리바이어던’은 ‘성경’에 나오는 ‘누구도 맞설 생각조차 못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수중 괴물’을 말한다. 이상적인 국가란 바로 이 괴물과 같아야 하며, 누구도 반항을 꿈꾸기조차 못 할 만큼 국가는 무시무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연법 상황에서 계약에 따라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