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공동대표 지요하지난 9일 밤을 한숨도 자지 못하고 꼬박 새웠다. 이상한 긴장감으로, 또 간절한 기원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 10일을 맞았다. 뜬 눈으로 밤을 새웠는데도 전혀 졸리지가 않았다. 오전 내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다. 드디어 11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의 모습을 보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선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숨이 막힐 듯한 긴장으로 손바닥에서 땀이 났다. 그리고 판결문을 읽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마침내 “재판관 8인 전원일치로 대통령 박근혜를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호순개인 생활이나 인간 관계에서 법은 가급적 멀리하는 게 좋다. 법을 위반해서 경찰에 불려가거나, 법적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는 일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래서 ‘법 없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은 착하고 성실해서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편 누군가에게 “법대로 하자”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그를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법없이 살 수있는 사람은 없다. ‘법 없어도 살 사람’도 따지고 보면 법 덕분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생명과 재산 모두 법이 지켜주기 때문이다. 누가 나에게 신체적 폭력이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태안자살방지생명지킴이협회장 남제현경제가 발전하면서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 무려 2천 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경제적인 성장과 더불어 어느 면으로 보면 자랑스럽고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의 삶을 현실과 정신적면에서 부정적인 면을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정글여행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를 맹수와 독을 가진 뱀과 해충들 때문에 즐거운 여행이 아니라 초긴장된 밀림여행이다. 정글은 더운 지방에 자리 잡은 빽빽한 숲에 열대우림을 말한다. 호랑이, 악어, 코끼리나 독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언론학 박사과정 윤장렬작가 알랭 드 보통은 2014년 그의 저서 ‘뉴스의 시대’에서 “민주 정치의 진정한 적은 무작위의, 쓸모없는, 짧은 뉴스들의 홍수다. 그것은 점차 사람들이 이슈에 대한 본질을 파고들고 싶지 않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포털에서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른 기사를 중심으로 뉴스가 제작, 소비되는 오늘날의 디지털 뉴스 시대와 더불어, 요즘같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국면에 어울리는 지적이다. 파편화되고 편향적인 뉴스의 홍수는, 소위 ‘업자’가 아니고서는 뉴스의 맥락을 따라가기도 힘들다. 무엇이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호순21세기 첨단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혹세무민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탓이다. 탄핵 정국으로 대통령이 없는 나라가 된 한국에서나 트럼프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취임한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실이 아닌 허위가 뉴스로 포장되어 유통되면서 국민들 사이에 분열과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사실 가짜 뉴스는 전에도 많았다. 소위 유언비어, 속칭 ‘카더라’ 통신 모두 가짜 뉴스의 일종이었다. 당시 유언비어나 카더라 통신은 언론이나 정보가 통제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
소설가,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공동대표 지요하요즘 특유의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70평생을 통틀어 살펴보아도 요즘처럼 지속적으로 긴장했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긴장감만큼 갈망도 크다. 갈망이 크니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감히 하늘 우러르며 사는 사람인 고로, 매일같이 절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촛불에 대한 신뢰와 희원지방에서 사는 것이, 게다가 장애인인 것이 요즘은 못내 슬프게 느껴진다. 내가 수도권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빠짐없이 광화문광장에 나가리라는 생각이다. 내가 사는 곳(충남 태안)에서 서울은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태안자살방지생명지킴이협회장남제현사람들은 인간의 존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인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민주적 원칙을 합의로 도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개인들의 다양한 욕망으로부터 구성원들 간의 여러 가지 갈등이 표출되면서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인가 악한 것인가 그리고 인간 본성은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그러면서 인간의 본성이라는 게 과연 있긴 한가에 대한 주장이 시대를 주름잡은 사상가가 차례로 등장하기도 했다. 공자, 맹자, 순자로 이어지는 중국의 고대 사상가 위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호순명절을 앞두고 TV나 인터넷에 단골로 등장하는 뉴스들이 있다. 굳이 해마다 새로 만들지 않고 작년에 만든 것을 그대로 써도 무방한 뉴스들이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가 밀릴 것이라는 하나마나한 예측이다. 그것도 대부분 서울을 기준으로 해서 비수도권 거주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인 뉴스이다. 명절 차례상 비용을 예측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뉴스도 빠지지 않는다. 주부들은 음식준비로 힘들고, 미취업 청년들은 가족들 만나기가 두렵다는 뉴스도 매년 등장한다. 새롭고 유용한 뉴스도 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언론학 박사과정 윤장렬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이는 권력의 기초로서 국민주권의 원리를 뜻하며,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의미한다. 민주적인 법치국가라는 것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이곳에서 형성되는 사람들의 의사(생각)를 원천으로 하는 국가이다. 유럽, 특히 독일 사회는 공공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공공성이란 진리의 공간이 아니다. 단지 의견의 공간이다.의견은 그리스어로 ‘doxa’이다. 의견이란 “나에게는 이렇게 보인다(dokei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호순명절을 앞두고 예외없이 등장하는 뉴스가 있다. 명절 차례상 차리는 비용에 관한 뉴스이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양상은 판이하다. 올해도 전통시장은 주머니가 얄팍한 서민과 노인들의 집합장소일 뿐이다. 주머니가 두툼한 사람들과 젊은 사람들은 화려하고 따뜻할 뿐더러 상품 고르기도 쉽고 주차도 편리한 대형마트로 여전히 몰린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3년 전통시장 매출액은 20조 7,000억원으로 2001년에 비해 절반으
소설가, ‘민주정의평화 가톨릭행동’ 공동대표 지요하지난 12일 귀국한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은 참 부지런하다. 매일같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식으로 전국을 누비며 강력한 대권주자의 행보를 이어간다. 그에 따라 이런저런 해프닝도 발생하고 코미디 같은 구설들도 생겨난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진다. ‘반기문 돌풍’을 기대했거나 예상했던 사람들은 의아해하면서 당황하는 기색이다. 불안감과 초조감 때문인지 반기문 캠프의 자중지란도 노출된다. 외교관 출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태안자살방지생명지킴이협회장 남제현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본능이 있다. 그리고 모든 인간에게 마땅한 기본 권리로 우리나라 안의 헌법에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본능이고 기본 권리라면 행복을 찾아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행복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찾아 헤매지만 실망하고 좌절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은 본래 행복한 존재로 완벽한 창조된 환경 속에서 살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타락으로 소통이 끊어지고 인간성이 훼손되어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호순향우회는 같은 고향 사람들이 친목과 상조를 위해 만든 모임이다. 낯설은 타지에 살면서 겪는 정서적 소외감이나 경제사회적 불리함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한다.그런데 최근 국회 최순실 청문회 관련 인사들이 특정 지역의 향우회를 통해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향우회의 역기능이 다시 부각되었다.향우회가 정치인들의 선거운동 조직이나 소수 특권층 부정부패의 연결 고리로 변질되는 현상이다. 향우회의 규모는 각양 각색이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시군 단위의 향우회이지만, 처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언론학 박사과정 윤장렬지난해 12월 19일 베를린의 한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사고는 12명의 사망자와 55명의 부상자를 낳는 대형 참사였다. 독일은 물론 국제사회가 이번 사고에 경악했고, 베를린에 거주하는 필자 본인에도 현실적인 공포로 인식되었다. 사건 당일 늦은 밤, 한국 시각으로 이른 아침, 사고 뉴스를 접한 한국의 지인들이 필자의 안부를 묻고자 연락을 했다. 그런데, 이들이 필자에게 묻는 안부에는 모두가 “베를린 테러”라는 우려가 전해졌다. 사건 발생 현장에서 독일 검찰과 언론이 실시간으로 전하
소설가,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공동대표 지요하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정부로부터 ‘특별창작지원금’ 1천만원을 받았다. 그 덕에 다음해 장편소설 (전3권)를 출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책 출간 경비로는 100만원을 썼고, 900만원은 원활한 창작 활동을 위한 생활 자금으로 사용했다. 또 그해 제43회 ‘충청남도문화상’을 받았다. 그해 충청남도문화상의 상금은 500만원이었다. 그 후 선거법과 관련하여 충남도 문화상은 상금이 없어져서 권위를 잃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사회복지사)태안자살예방생명지킴이협회장 남제현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찾아온 질병이 치매이다. 그런데 치매는 오래 산다고 생기는 질병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영도자 모세가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그런데 현대사회 무섭게 늘어나는 질병이 치매이다. 치매란 정신박약자는 아니다. 의식도 맑은 상태에서 통상적인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기억을 비롯한 지적인 기능의 장애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기억력, 추상적 사고력, 판단 및 충동조절과 같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언론학 박사과정 윤장렬박근혜 탄핵과 최순실 국정 농단의 이슈가 한창인 요즘, 독일에 사는 필자에게 많은 지인들이 정유라의 행적을 묻거나 독일인들이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베일에 싸인 정유라의 행적이야 어느 누가 알 수 있겠나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중심이 되어, 아버지 박정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복잡, 난해한 이번 촌극의 본질을 타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할지란 참으로 중요하고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이번 사태가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호순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촛불시위는 1987년 6월 항쟁을 떠올리게 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발생한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은 6월 항쟁이 아직 현재 진행형임을 증명해준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정착되는 것이 아니라 시련과 저항을 통해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부패한 권력층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과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지는 분명해 보인다. 6월 항쟁에 직면한 당시 노태우 정권은 소위 6·29 선언을 통해 성난 민심을 가라앉혔다. 당시 6·29 선언에는 대통령 직선제, 기본
언론인 최광환안개속의 박대통령 퇴진은 국회가 탄핵소추를 가결하므로, 더 큰 사회혼란을 막을 수 있어 다행이다. 이로서 박근혜 정치는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고, 자욱한 안개정치도 정국 불확실성의 큰 변수가 사라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정치권과 언론계 경제계, 사회 각 세력이 힘을 모아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권의 돌아가는 꼴은 여전히 삼류 소설 같다는 인상은 숨길수 없다. 임진왜란 직전 율곡 이이는 ‘나라이되 나라가 아니다(其國非其國)’라며 다가올 국난을 걱정한 것은, 지금 이 나라 정국을 예언한 것 같기도 하다.
소설가,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공동대표 지요하촛불이 기원(祈願)의 실체라는 것을 어렸을 적부터 체감하고 살았다. 내 고장 태안에 전기가 들어온 1960년대 중반 이전, 그러니까 등잔불이나 남폿불을 켜고 살던 시절에도 촛불은 각별한 존재였다. 어머니는 새벽에 깨어 일어나 기도를 할 때는 등잔불을 끄고 촛불을 켜곤 했다. 대낮에 기도를 할 때도 초에 불을 붙이곤 했다. 양초는 애지중지하는 물건이었다. 기도를 할 때만 사용했고, 평상시에는 창호지에 싸서 각별히 보관하곤 했다. 태안성당이 본당이 아닌 공소(公所)이던 시절, 공소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