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28. 연애하는 부부저자_지그 저글러 / 번역_조동춘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지그 지글러의「연애하는 부부」는 최근에 구입한 부부심리치유서이다. 번역가인 조동춘 씨는 “결혼 생활이 사랑과 행복, 증오와 불행 중 어느 쪽에 속하든 현재의 상태는 과거에 저지른 행동의 결과일 수 있다”면서 “이 책은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을 제시한 책”이라고 했다. 또한 “사랑하는 이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참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하면서 남편을 고치려 하지 않고 그에게 맞추려 노력하면 대립에서 협력으로 부부 관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25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한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15. 별이 달리는 나무, 큰별목련 ‘빅 버사’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많은 사람들이 내게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왜 이런 시골에 와서 살게 되었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유를 대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천리포에서 본 찬란한 별빛을 이야기 하곤 한다. 도시에 살면서 한번도 제대로 별을 올려다 보고, 느껴볼 겨를이 없었던 나로서는 머리 위에 펼쳐진 찬란한 별들의 향연에 충격에 가까운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후 알게 된 것은 4월에는 하늘의 별보다 더 아름다운 별들이 나무에 피어난다는 사실이다. 바야흐로 4월은 천리포수목원의 목련꽃 잔치가 펼쳐진다. 흔히 목련이라하면, 나무에 피는 연꽃을 닮아 목련이라 부르는데, 꽃잎이 가늘면서 길쭉하게 여러장
[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27이유저자 _ 미야베 미유키‘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작가답게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세계로 나를 처음 이끌었던『이유』, 그 이후로 열혈팬이 되어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찾아 읽었다. 『화차』,『퍼펙트 블루』, 『모방범』, 『낙원』둥등... 한 작품 한 작품 작가 특유의 인간적이고 세심한 필치, 치밀한 구성력으로 강렬하게 나를 끌어들였다. 생각해보면 언제부터인가 추리물만 찾게 된 나의 ‘책읽기 편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 중 하나였던 것 같다.‘사회파 미스테리 걸작’이라 평가받는 작가의 대표작『화차』가 그렇듯, 『이유』도 사회파 추리소설이다. 비록『화차』만큼의
[이대로의 한글사랑] 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5. 한글전용법을 지키게 하다.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민주주의는 백성과 나라가 잘되는 쪽으로 법을 만들고, 그 법을 대통령이나 공무원은 말할 것이 없고, 온 백성이 모두 잘 지키고 그 법에 따라 나라 살림을 하는 정치 주의요 체제다. 그래서 그 법을 어기거나 지키지 않으면 처벌도 한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민주주의도 병들고 튼튼한 나라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1948년 대한민국을 세울 때에 우리 말글을 빛내어 튼튼한 나라를 만들자고 만든 한글전용법을 정부와 공무원들이 지키지 않았다.한글전용법이란 “법률 제 6호”로서 모든 공용문서를 한글로 쓸 것을 규정한 법률인데 필요한 경우에 한자를 병용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26책은 도끼다저자_박웅현“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카프카-박웅현은 책의 도입부에 카프카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의 독서목적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카프카의 말을 읽으면서 실로 머릿속에서 꽝!!!!!하는 느낌을 받았다.우리가 책을 읽고 쓰며 사랑하는 목적이 무엇이던가.사람들은 때로는 시작할 때의 굳은 마음을 잊고 방향을 잃은 채 헤매일 때가 있다.그때마다 깨달음을 주고 나침반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책’아니던가?!!작가는 『책은 도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14식목일특집 - 누구를 위하여 나무를 심는가?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며칠 전 서울시가 일회성에 그치는 4월 5일 ‘식목일’ 행사 대신 ‘식목월’ 이라 하여 아예 한 달간 나무심기 개념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다른 나라는 몰라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4월이면, 무슨 나무라도 한 그루 심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 평소에 큰 관심이 없던 나무 심기를 실천하곤 한다. 우리는 왜 나무를 심을까? 누구를 위하여 나무를 심는가? 우리는 황폐한 산을 가꾸기 위해,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맛있는 열매를 얻기 위해,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해, 몸에 좋은 약재를 구하기 위해, 목재로 이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유에서 나무를 심는다. 사
[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하는 행복한 책읽기 25책 읽어주는 남편저자_허정도차 한 잔을 하면서 우연히 아침마당을 보다가 책읽어주는 남편을 소개하는 아나운서의 말에 생소해서 들어보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있을까? 의아해 하며 궁금도 했지요. 일전에 라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영화를 아주 감명 깊게 본 적 있었는데 첫사랑 10대 소년이 글을 모르는 30대 여인에게 책을 읽어주며 스토리가 전개되는 사랑이야기였었지만 아내에게 책을 읽어 준다는 이야기는 귀를 기울이기에 충분했습니다. 현기영의 를 읽으며 주인공들을 따라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도 하고, 신경숙의 을 읽으며 인생의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조두진의 를 읽으며 눈이 퉁퉁 붓도록 같이 울기도 하고 김훈의 을 읽으며
[이대로의 한글사랑] 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4.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두드리면 열린다.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옛날부터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이 있으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말이 있다. 나는 여기다가 “꿈이 있으면 힘이 나고, 뜻이 있는 삶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며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다. 꿈이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즐거움이 될 수 있고,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다. 꿈이 있으면 헌옷을 입어도 부끄럽지 않고 남들 눈치를 안 보고 내 길을 가게 된다. 큰 뜻을 가지면 조그만 어려움은 우습게 보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이 내 앞에 모두 무릎을 꿇는다.나는 대학에 들어갈 형편이 아니었다
[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24) 오늘의 슬픔을 가볍게, 나는 춤추러 간다저자_방현희맑고 차가운 느낌의 푸른 표지와 ‘오늘도 슬픔을 가볍게 하기 위해 나는 춤추러 간다’는 의미의 제목은 마음의 크고 작은 감정과 슬픔을 누른 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하였다. 『오늘의 슬픔을 가볍게, 나는 춤추러 간다』의 저자 방현희씨는 소설 쓰는 일이 본업으로 장편 소설을 쓰다가 생긴 좌골신경통이 극에 달해 치료를 받던 중 의사가 좌골신경통은 골반 각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이 좋다며 댄스 스포츠를 권했고, 이후 오년간 착실히 댄스 스포츠를 배우며 댄스 스포츠 예찬론자가 되었다. 밖에 거의 나가지 않고 늘 집에서 글을 쓰는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 댄스 스포츠 학원에
[천리포식물원 식물이야기] 13. 용틀임하는 매실나무 ‘토투어스 드래곤’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수목원을 돌아보다 보면 동물명에서 이름을 딴 식물들을 만나곤 한다. 이맘때 노루의 귀처럼 생긴 앙증맞은 꽃을 내미는 ‘노루귀’에서부터 노루가 살만한 산에서 주로 자라며 식물체에서 오줌같은 지린내를 풍겨 붙여진 ‘노루오줌’, 꽃에 호랑이 가죽처럼 알록달록 무늬가 있어 붙여진 ‘범부채’ 그 외에도 ‘까마귀베개’, ‘박쥐나무’, ‘괭이눈’, ‘뱀딸기’, ‘매발톱’ 등에 이르기까지 꼽다보면 꽤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어쩔 땐 낯선 식물에서 낯익은 동물들이 연상될 때도 있어 식물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오늘은 그런 연유에서「매실나무 ‘토투어스 드래곤’(Prunus mume ‘Tortuous Dragon’
[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23. 인생수업저자_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은 인간의 죽음에 대한 연구에 일생을 바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미국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엘리자베스와 마지막 몇 년을 함께한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가 함께 쓴 책이다.엘리자베스는 스위스 시골에서 세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났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다른 두 자매를 보면서 일찍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으며, 그녀의 아버지 친구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것을 보면서 죽음에 대해 일찍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아홉의 나이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엘리자베스는 폴란드 마이데넥 유대인 수용소에서 인생을 바칠 소명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죽음
[이대로의 한글사랑]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 3. 책과 신문이 내 꿈을 만들어 주었다.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나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신문을 많이 읽었으며 일기와 편지 쓰기를 좋아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책과 신문 읽기가 내 뜻을 세우게 했고, 일기 쓰기가 꿈을 다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편지가 그 꿈을 이룰 길을 만들어 주었다. 거기다가 소처럼 묵묵히 일하는 바보스러움이 꿈이 이루어지게 해주었다. 대단한 일은 아니라도 젊은 날에 뜻을 세우고 가진 꿈을 이루려고 내 한 삶을 바친 것이 가슴 뿌듯하다. 그래서 이쯤해서 젊은이들에게 “책과 신문을 많이 읽고 일기를 쓰고 편지를 많이 해라. 그러면 꿈이 생기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 글을 쓴다.나는
[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하는 행복한 책읽기 22눈 길저자 이청준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고운 가을 단품이 맘껏 뽐내기도 전에 소복이 내린 눈 위에 선명한 누군가의 발자국을 보면서 이청준의 이라는 작품이 생각나는 것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감동이 전해져 오기 때문일 것이다.아들을 데려다 주고 눈길을 되돌아서 가는 길, 아무도 지난 사람이 없이 눈발이 그친 신작로, 눈 위에 아들하고 어머니하고 둘이 걸어온 발자국만 나란히 이어져 있는 길을 간절히 아들의 복된 앞길을 생각을 하면서 신작로를 지나고 산길을 들어서고 굽이굽이 마다 아들의 발자국에서 목소리와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듯 걸어가면서 눈앞을 가리도록 눈물을 떨구면서 추위에 떨며 걸어가는 어머니의 뒷모습
[천리포식물원 식물이야기] 12. 천리까지 전해지는 꽃향기 ‘예조엔시스 서향’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오늘 소개 할 식물은 「예조엔시스 서향(Daphne jezoensis Maxim.)」이다. 천리향으로 불리는 서향 중에서도 유일하게 노란색 꽃을 피며 희귀한 품종 여겨지는 나무다.상서로운 향기에 잠을 깨운 꽃다프네속(Daphne)은 아시아, 유럽, 북미의 열대 및 아열대에서 자라는 팥꽃나무과 관목으로 50여 종이 있다. 상록성인 나무도 있지만 오늘 소개하는「예조엔시스 서향」처럼 낙엽이 지는 종도 있다. 서향나무는 소담스레 꽃이 필 때면 달콤한 향기가 천리까지 간다하여 천리향(千里香)으로 부르기도 한다. 천리면 대략 400km가 되는 셈인데 천리포수목원에서 내 고향 부산까지 400k
[이대로의 한글사랑]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 2. 네 꿈은 이루어진다. 대학에 가라.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대학에 들어가서 농촌과 한글을 살리는 공부도 하고 활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학에 들어갈 실력과 돈이 문제였다. 그 때 우리 고등학교에서는 토목과와 임학과 학생들만 진학반이라고 해서 입시에 필요한 수학과 영어를 좀 더 잘 가르쳤다. 내가 다닌 농학과와 원예과 들은 농업 공부와 실습을 더 많이 하고 수학이나 영어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거기다가 아버지와 고등학교만 나와서 농사를 짓겠다고 약속한 일도 큰 문제였다. 그러나 나는 벌써 마음이 굳어있기에 혼자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방학 때 집에 가서 아버지께 대학에 갈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21핑계저자_신인철새 마음 새 결심으로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여러 날이다.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그 많은 일상중의 하루가 바뀌는 것인데도 해가 바뀐다는 이유로 큰 의미를 부여하며 주렁주렁 많은 희망을 담아 새해를 맞았지만 눈 깜짝할 사이 3월을 맞은 현실은 어떤가. 야심차게 마음먹었던 많은 다짐들은 결국 3일을 못 넘기고 그럴듯한 핑계로 스스로를 안위하며 ‘作心三日’이라는 사자성어를 만든 선조들의 혜안에 새삼 감탄만 하고 있는 중이다.그 중에서도 올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실천하고자 했던 게 운동이었는데 작년 연말 건강검진에 재검이 나오면서 운동만이 살길인 양 굳은 결심을 하고 친구들과 가까운 산에 다녀왔다.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11. 작지만 강한 영국 진달래 다를레이엔시스 에리카 ‘아서 존슨’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입춘이 지나서일까 수목원 곳곳에서 한파를 무색케 하는 강인한 봄꽃들이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개중에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식물도 있는데, 오늘 소개할 「다를레이엔시스 에리카 ‘아서 존슨’(Erica x darleyensis ‘Arthur Johnson’」도 그렇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아무리 높은 분이라도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춰야만 에리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니 꼿꼿한 자세로 수목원을 다녀간 분들은 아마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식물일지도 모르겠다. 영국에서 흔히 만나는 키 작은 나무에리카는 영국의 낮
[이대로의 한글사랑] 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 1. 젊은이들이여, 큰 뜻과 꿈을 가져라!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나는 1962년 예산농업고등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면서 한글을 사랑하게 되었고, 1967년 동국대학교 2학년 때 국어운동학생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어독립운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국어독립운동 꿈을 꾸게 된 것은 50년이 되었고, 이 운동에 앞장서게 된 것은 45년째이다. 그러니 이 일에 내 한 삶을 모두 바친 셈이다. 언젠가 누구에겐가 내가 어쩌다가, 왜 이 일에 빠지게 되었는지 말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때 함께 하숙하던 박형석 (태안읍 삭선리)님 앞에서 고향 젊은이들에게 말하게 되어 가슴이 설렌다. 아직 박 형도 내 속 마음과 지난 일들을 모를 것이기에 더욱 그
[이대로의 한글사랑] 1968년 광화문을 중건하고 한글 현판을 달게 된 이야기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1968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글 현판을 단 까닭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밝힌다. 나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국민과 정치세력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예민하게 대립된 상태이기에 이 이야기를 안 하고 있었으나 이쯤해서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에도 한 국회의원이 내게 광화문 현판 문제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광화문에 얽힌 역사와 사실을 알아야 하는 데 그 가운데 1968년에 왜 한글 현판을 달았는지 궁금하다고 해서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정치인, 학자, 전문가, 언론인은 말할 거 없고 일반 국민과 한글단체에서도 그 한글 현판이 걸리게 된 까닭과 이야기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10. 동지 섣달에 진한 향기 쏟아내는 ‘납매’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흥겹고 경쾌한 밀양아리랑 노래에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란 구절이 있다. 음력 11월을 동지, 음력 12월을 섣달이라 부르니 양력으로 따져보면 12월에서 2월사이, 요즘이 딱 그 계절이다. 그만큼 섣달에 꽃을 본다는 것은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것처럼 기쁘고 설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천리포수목원에도 어김없이 섣달에 ‘납매(Chimonanthus praecox)가 꽃봉오리를 내밀었다. 추위를 뚫고 찾아오는한객(寒客)납매란 다소 특이한 이름은 섣달을 뜻하는 한자 랍(臘)과 매화를 뜻하는 매(梅)가 붙여져 만들어졌다. 매화와 비슷한 향기를 뿜고, 잎이 나오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