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1월 쌀쌀한 날씨에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와 공원 산책길에 쌓여가는 낙엽을 보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11월은 우리에게 ‘119’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고 동시에 안전문화 정착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달이다.11월 9일 소방의 날은 1948년 이후 정부가 시행한 불조심 강조 기간에서 유래했으며 1991년 소방법 개정과 함께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 날은 우리에게 무한한 희생과 땀으로 일궈낸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파수꾼으로서의 숙명을 담고 있어 더욱 값지고 소중할
‘태안’을 보고 든 생각은 사실 몇 가지 없었다. 하지만 그 몇 개 되지 않는 생각들이 깊고 진하게 내 머릿속을 물들였다. 민간인 학살이란 것은 어쩌면 당장 오늘, 지금, 내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고, 어르신들의 말씀은 참혹한 날들의 기억이 내게도 전이될 만큼 참담하고도 또 아팠다. 그러나 아픈 시간이 무색하게 이제껏 내게 보인 태안은 그저 반짝이는 바다와 시원한 바람일 뿐이었다.내가 딛고 있는 땅에서 일어났던 참혹한 날들의 기억은 내가 유심히 봤던 그 나무의 기억이고, 이웃 어르신의 기억이고, 내가 앞으
토요일 밤 서울 시내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사고로 158여 명이 숨졌다. 부상자 중 의식을 찾지 못한 이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지 모른다. 대부분이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거리로 나온 젊은이들이다. 축제는 좋다. 하지만 그곳은 위험이 있다. 다수에 밀린 군중 심리 때문이다. 다수의 군중의 힘에 밀리는 순간 위기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의 위험에 3년 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주말이 아니라 비극의 밤이었다.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각종 사고가 속출할 수밖에 없고 사전 인파를 분산시키고자 통행로를 확보할 수 없는 곳에서는 뾰
태안군이 지역 산업의 근간인 농업·농촌의 항구적인 발전을 위해 △송현지구 배수개선 △신덕지구 배수개선 △재해위험 죽림저수지 개·보수 △가뭄대처 및 수질개선 △황촌지구 신규저수지 개발 △국가 및 지방관리 방조제 개·보수 등 6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농촌개발 사업은 해수면 상승에 따른 저지대 침수와 가뭄 및 고염도 피해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민들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돕기 위해 실시된다.6개 사업의 총 사업비는 802억 9천만 원으로, 군은 현재 송현·신덕지구 배수개선과 죽림저수지 개·보수 등 3개
몇 년 전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북쪽 하늘에 떠 있는 별 중 이마트를 닮은 별자리가 뭐냐, 또 그 반대쪽 하늘에 주전자와 같이 생긴 별자리는 뭐냐?’고. 그래서 함께 나가 보니 북쪽 하늘의 카시오페이아와 남쪽 하늘의 사수(궁수)자리를 보고 한 질문이었다. 예전의 이마트 마크가 카시오페이아자리처럼 생겼었다는 생각이 난다. 그리고 남두육성이라고도 불리는 사수자리를 밑바닥이 납작한 주전자로 봤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니 그보다도 아무도 관심이 없던 밤하늘의 별자리에 관심을 갖고 또 그 모양을 상상하면서 관찰하는 학생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가장 자랑스러운 점을 꼽으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실록’이다. 그 체계적이고 꼼꼼한 기록들의 모임이 수백 년간 그치지 않고 이어졌다는 것이 감탄스럽다.역사란 기록이고 기록이 곧 역사여서, 후세 사람들을 위해 오늘의 일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는 것과 그렇게 세월과 함께 쌓인 과거의 기록들을 정성스럽게 읽어내는 것, 둘 모두가 역사라는 학문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기록을 연구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기록하는 역사가들의 그 배려심과 사명감에 늘 감탄하는 한편 부채감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
농촌이 국민의 생명이라고 생각하면서 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는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태안군 관내의 농업인들에게 감히 제 소견에 대하여 제안하고자 합니다. 올해 벼농사의 작황은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예년보다 수확량이 많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 농민들이 벼를 추수하면서 사용하는 콤바인 대여료가 200평(1마기니)당 6만 원에서 7만 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되었는데 올해부터는 8만 원 이상을 지급 해야 하는 어려움에 부닥쳐 있습니다.일년내
천지가 늙어가는 쓸쓸함과 시드는 꽃, 지는 달을 바라보노라니 겨울의 문턱 입동이다. 계절이 스쳐 간 여운 속에 마음은 마냥 아쉬워만 가고 햇볕이 따스하게 비치는 먼 산등성이엔 벌써 가을이 익어버렸다.초겨울로 성큼 다가서자 기온이 뚝 떨어져 서리까지 내렸다.포도 위를 뒹구는 낙엽은 겨울을 알리는 듯 행인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흩어져 쌓이는 낙엽 속에 세월도 가고 부서지는 가을 햇볕 속에 겨울이 묻어오고 있다. 이제는 입동(立冬)! 겨울이 문턱에 접어든다는 날이다. 노란 황국화는 찬 서리에 잎을 떨고 키가 큰 코스모스가 고별 인사를
최근 태안군 공직자 비위 사건과 관련, 총괄책임자인 가세로 군수가 지난 7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군민에 사과했다.가 군수는 앞으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회계부정 원천 색출 ▲비위 공직자에 대한 무관용 ▲민간 감시기능 활성화 ▲확고한 신상필벌 등 자정 시스템 정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가세로 군수는 “태안의 비상한 발전을 위해 공직자의 투철한 사명의식과 청렴 실천을 강조해왔으나, 변화된 현실을 깨닫지 못한 공직자의 비위로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군수로서 깊이 사과드린다.
2022년 9월5일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항 및 전망”에 대한 통계청이 발표내용을 보고 그동안 예상은 했었지만 깜짝놀랐다. 국가존립의 3대 조건은 국토가 있어야 하고, 인구가 있어야 하며, 주권이 가춰있지 않으면 국가라 할 수 없다. 통계청 발표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감소가 심각하다. 2021년말 주민등록상 인구는 51,638,809명으로 2020년말보다 190,214명(0.4%) 감소하였다. 1년사이 태안군 인구의 3배이상이 줄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해마다 더 많은 인구가 감소하여 50년후인 2071년에는 3,800만명
귀촌인, 이주민 등 태안에 둥지를 틀고 사는 분들이 필자를 지칭하는 호칭이다. 서해안 서쪽 끝, 사회간접자본 고속도로와 철도가 지나지 않는 유이(有二)한 자치단체 태안군(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오직 두 곳 - 경남 의령군 포함)에 정착한 지 9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한 마디로 새내기 군민이다.도시에서 나고 자라 60여 년 도회의 삶을 청산하고 태안으로 이주를 결심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무려 천삼백리(559.3㎞)에 달하는 아름다운 리아스 해안을 품고 있는 태안반도의 멋진 해변에 매료되어서다. 까닭에 태안에 둥지를 튼
태안군이 지난 1일 지역 내 각종 갈등을 예방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제1기 태안군 갈등관리심의위원회 위원들의 위촉하고 본격 출범을 알렸다.위원회는 위원장인 박경찬 부군수 등 4명의 당연직 위원과 8명의 위촉직 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촉직은 변호사와 언론인, 교수, 연구원, 지역 기관·단체장 등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이날 위촉받은 위원들은 앞으로 2년간 활동하게 된다. 위원들은 회의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답게 군정의 현안 가운데 갈등 국면을 보이고 있는 사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
사람들은 경제를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경제가 어렵다고 경제가 가장 문제라고 말한다. 이때의 경제를 말하는 출발점은 돈에 관한 것이고 우리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돈의 이해를 위한 첫 번째는 돈이 곧 신용(통화)이라는 것이다. 최근 뉴스에서 많이 언급된 레고랜드 사태로 ‘신용경색’이란 단어를 자주 듣는다. 세계경제위기가 나올 때마다 익숙해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레고랜드 사태는 김진태 강원도 지사가 2022년 9월 28일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
지난 1988년도에 시작한 국민연금이 2022년 6월말 기준 연금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에 500만 명을 넘은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우리 태안군의 경우도 약 3만4천 명이 연금을 받고 있고, 매달 지급되는 연금액도 40억 원이 넘는다. 이렇듯 국민연금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그렇지만 65세 이상 인구에 대비하여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분들의 47.9%로 50%가 되지 못한다. 이는 그동안 이런저런 사유로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하고 노후를 맞는
탈탄소사회 이행을 위한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타격을 입는 지역의 정의로운 전환을 지원하고 대응 방법 발굴 및 지역 회생에 관한 논의와 이해 당사자의 의견 수렴 및 반영을 위해 민·관이 공동 참여하고 노력하는 태안군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민·관 협의회의가 지난 25일 구성되어 첫 회의를 했다.충남지역에서 석탄화력이 운영되는 보령시, 당진시, 서천군 등 4개 시 · 군 가운데 처음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지난 1월 김영인 의원이 대표 발의한 ‘태안군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민·관 협의회 구성 및 운영 조례’에 따라 10여 개월 만에 출
‘인생 수업’ 저자 20세기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는 죽음에 몰린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 있는 교훈이 있다. 사랑, 인간관계, 시간, 두려움, 인내, 놀이, 용서, 받아들임, 상실과 행복 등이다. 인간의 삶은 하나의 기회이고 아름다운 일터이다. 그래서 그 삶에서 불행과 행복을 누리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인가를 시도해 보았을까? 내 생각과 감정은 수시로 바꿀 수 있다. 감정변화의 가장 큰 부분은 두려움이다. 그런데 현재 두려움을 극복하면 또 다른 모든 감정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것
충청남도가 ’2026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재추진‘ 방침이 알려지면서 태안군이 크게 환영하며 선제적 노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8월 태안군을 방문해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의 2026년 재추진 의지를 밝혔으며, 이후 가세로 태안군수도 김 지사에 직접 서신을 보내 군의 적극적인 개최 의지를 전달하고 한국화훼협회 충남도지회도 환영 의사를 밝히는 등 꽃박람회 개최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11일에는 충청남도 주관으로 안면도 농협에서 간담회가 열려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수학을 가르치면서 지겹게 듣는 말이다. 동시에 대답하기가 가장 난감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예외가 없다. 수학은 정말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까? 그 질문에 세뇌되어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나 자신도 가끔 그들과 같은 의문에 빠지기도 한다. 정말 수학은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까? 수학은 배워도 써먹을 곳이 없는 것인가? 그럼 써먹을 곳도 없는 수학은 왜 그토록 중요한 과목 중의 하나로 학생들을 괴롭히는가? 왜 선생님과 엄마들은 다른 것은 못 해도 국, 영, 수만큼은 잘해야 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하
조개산은 안면읍 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산으로 승언리와 중장리에 걸쳐 있다. 해발 110미터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굉장히 넓은 산이다. 이 산의 생김새가 마치 조개처럼 생겼다 하여 예로부터 합산(蛤山)이라고 불렸다. 일제강점기 지도에도 합산(蛤山)으로 표기되었으나, 1927년 발행된 서산군지에는 ‘아침을 여는 산’이라는 의미의 조개산(朝開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조개산 일출을 보고 명명한 지명이 아닐까 여겨진다. 그런데 이 산의 소유자인 충청남도가 언제부턴가 산의 작은 봉우리마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