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의 한글사랑] 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 11.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고 신문을 한글로 쓰게 하다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참으로 한글과 배달겨레 말은 살아남기 어렵다. 지난 조선시대 500해 동안은 한자와 중국 문화를 섬기던 이들이 힘들게 했는데 오늘날은 일본 한자혼용 말글살이에 길든 자들이 그런다. 1948년 대한민국을 세우면서 법률 제 6호로 공용문서만이라도 한글로 쓰자고 법을 만들었으나 일본 식민지 국민으로 태어나 일본말을 국어로 일본 역사를 국사로 배운 일본제국 식민지 세대 공무원들이 한글과 배달말을 잘 모르기에 이 법을 싫어하고 무시했다. 일본 식민지 세대 학자들은 광복 뒤 이승만 정권 때는 꼼짝도 못하다가 5.16 군사정권이 들어선 뒤에 고개를 들고 일본처럼 한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36.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저자_이근후어떤 책을 읽을까 생각하며 서가에서 책을 쭉 보다가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책의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얼마의 삶을 살지 모르고 살아가는 상황에서 제목처럼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산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별로 어렵게 읽히지도 않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공감대도 있어서인지 할아버지가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였던 저자가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35. 어린왕자저자_생 텍쥐페리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널리 읽히는 책들 중엔 분명 읽지 않았음에도 몇 번씩은 읽은 듯한 착각이 드는 책들이 종종 있다. 특히 긴 세월 동안 대중들과 함께 해온 스테디셀러들이 그러한데, 『어린 왕자』가 바로 그런 책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주변 여기저기에서 자주 인용되어지는 명문장들, 특히 녹색 옷에 빨간 머플러를 멋지게 두른 어린 왕자의 캐릭터는 아이들의 문구류부터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어 단순히 책 속의 박제된 주인공이 아닌, 우리 주변 어디에선가 살고 있는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학생들의 필독도서인 만큼 나 또한 학창시절에 몇 번인가 읽고자 했었지만 그때는 이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21. 구원의 양식 ‘블루베리’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천리포수목원을 만든 故 민병갈 원장(Carl Ferris Miller)에게는 ‘블루베리(Vaccinium corymbosum)’ 열매가 바로 추억이었다. 미국 펜실베니아 출신인 민원장은 한국이 좋아 57년간 한국이 살다 이 땅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불현듯 떠오르는 그리운 가족 생각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고향생각이 날 때 마다 어릴 적 자주 먹던 블루베리 열매를 즐겨 드셨단다. 감상가치가 높은 정원수얼마나 열매를 좋아하셨던지 살아있는 생명은 다 소중히 여기신 분이 블루베리 열매를 새들이 따 먹는게 아쉬워 철조망을 쳐서 새들로부터 열매를 지켜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루베리’ 열매는 몇 해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3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저자_노희경사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대신에 세상이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하면서도 우리 삶의 모양은 왜 이리 그대로인지, 그 모양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나 자신만의 다른 삶을 모색해야 하는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이 책에 나온 연수엄마-인희-처럼 살 자신도 없거니와 살고 싶지가 않다. 왜냐하면 인희의 삶은 가족 그 누구도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그러나, 늘 그 자리에 있는 병풍 같은 존재일 뿐이다.연수 엄마 스스로는 가족에 대한 헌신이 몸에 밴 여자였고, 가족들 모두는 연수 엄마의 역할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33. 지식인의 서재저자_ 한 정 원여행지에서 나는 「지식인의 서재」를 발견 했다. 마당 있는 나즈막한 집 한 켠에 나만의 서재를 만들어 거기에 만 권의 책을 채우고 여유로운 노년 속에서 책 읽는 그런 삶이 내 꿈이다.이 책엔 법학자 조국에서 자연과학자, 북디자이너, 한복디자이너, 사진작가, 영화감독, 건축가, 전통예술 진옥섭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지식인 15명의 서재가 나온다.1년에 1백권 남짓되는 책을 완독하고 2만 여권의 장서들을 서재에 가지고 있는 성장기와 인생관, 꿈을 담고, 행복을 담고 있는 사람들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건 보물을 찾는 기분이다.책에는 서재 주인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서재 사진이 실렸는데 그 사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2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똥! ‘돈나무’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9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노래 중에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도로 남이 되는 장난같은 인생사...돈이라는 글자에 받침 하나 바꾸면 돌이 되어 버리는 인생사...’란 가사로 유명한 ‘도로남’이라는 트로트가 있다. 점하나 받침하나에 울고 웃는 이 가사처럼 운명이 바뀐 나무가 있으니, 바로 ‘돈나무(Pittosporum tobira)’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라고 ‘돈(錢)’이 떠올려지지만 실은 ‘똥’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니 그 사연이 재미있다.똥나무가 돈나무로많고 많은 이름 중에 왜 돈나무일까? 나무를 심으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때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
[이대로의 한글사랑] 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 10. 공병우 박사를 만나 한글 기계화에 눈을 뜨다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내가 한글운동을 하면서 공병우 박사를 만난 것은 큰 복이고 행운이었다. 공 박사는 왜정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안과 병원을 개업해서 큰돈을 번 분이지만 광복 뒤에 의대생들에게 당신이 일본어로 쓴 소안과학 책을 국역해서 가르치려고 한글을 배우다가 한글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깨닫고 돈 잘 버는 의사 일을 제쳐놓고 한글 속도타자기를 발명해서 널리 쓰이게 했고, 돌아가실 때까지 한글사랑운동을 하신 분이다.그리고 오늘날 셈틀(컴퓨터)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한글문서편집기를 태어나게 한 분이다. 이런 어른을 내가 1988년에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부터 돌아가실 때
[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32. 자신감저자_랄프 왈도 에머슨나는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다. 아빠는 번거로우셨을 텐데도 매일 아침 일 나가시기 전에 동생과 나를 오토바이로 학교까지 태워다 주셨다. 그리고 바쁘신 아빠는 항상 학교 정문이 아닌 ‘개구멍’에 내려주셨다. 그럼 동생과 나는 개구멍을 통해 등교하고는 하였다. 그러던 어느 봄날이었다. 모내기를 하는 날이어서 아빠는 새벽에 집을 나가셨기 때문에 동생과 나는 학교까지 걸어가기로 했었다. 날씨도 좋고 꽃들도 예쁘고 풀냄새도 싱그러웠다. 위험한 찻길을 걷는 내내 나는 동생의 손을 놓지 않고 주변을 살피며 걷고 있었던 그 때, 동생이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었다. 그 작고 어린 아이의 시선이 멈춘 곳은 도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19. 연인들이 좋아하는 '실바티카니사'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다소 반갑지 않은 무더위가 벌써부터 시작되었다. 만리포해수욕장을 비롯한 전국의 해수욕장도 때 이른 더위에 개장을 서두르고, 도시의 한낮기온이 30도를 웃도니 한여름도 아닌데 뜨거운 6월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 동생네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켜두어야 살 것 같다하니 나는 참 행복한 곳에 살고 있구나 싶다. 솔향기 맡으며 산책하듯 오가는 수목원 사택에서 살며, 바다와 맞닿아 있는 시원한 천리포수목원에서 일하고, 더구나 나무 그늘하면 남부럽지 않은 ‘실바티카니사(Nyssa sylvatica Marshall)’를 지척에 두고 있으니 말이다. 연인나무‘실바티카니사’는 니사과의 낙엽성 교목으
[이대로의 한글사랑] 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 9.우리 말글은 아직도 독립하지 못했다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우리 배달겨레는 5000 해가 넘게 이 땅에 살아온 겨레라고 한다. 그러니 적어도 5000 해 앞에서부터 우리말을 가지고 서로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겨레말은 있으나 우리 겨레 글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2000여 년 전인 삼국시대부터 중국 한자를 들여다가 썼다. 소리로 된 말은 바로 사라지기에 그 말을 적는 글자는 있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한문은 우리말을 적은 글이 아니고 중국말을 적은 글이라서 우리가 읽고 배우고 쓰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1443년 조선 넷째 왕인 세종이 우리 글자인 한글(훈민정음)을 만들었다. 이 글자는 우리말을 적는데 가장 좋고 세계에서 가장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 31.마흔의 서재저자_장석주좋은 책을 골랐다는 만족감에 흠뻑 빠져 즐겁게 아껴 읽는다.읽는 동안 내 사유는 넓고 깊으며 우주를 비행하며 세계를 만들어간다.도연명의‘무릉도원’이나 소로우의 ‘월든’이나 장석주의 ‘수졸재’가 아니지만, 창밖으로 벚꽃과 수선화가 앞 다투어 흐드러져 피어나는 풍경이 보이는 나의 일터에 앉아 행복한 독서를 하고 있다.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조각시간에 읽는 좋은 책 몇 장이 몹시 지쳐있던 심신을 부드럽고 평온하게 만들어주니 감사할 일이 아닌가!같은 책을 읽고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독서인의 가장 큰 행복이라 했다.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독서회원들과 부끄럽지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30회심의 일격 프레젠테이션저자_남기만“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는 회심의 일격 프레젠터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저자 남기만 대표의 사인과 함께 엊그제 소포가 왔다. 작년 10월 출간된 ‘직장인을 위한 실무 파워포인트‘에 이어 지난 4월 30일 ‘회심의 일격 프레젠테이션’이 세상에 얼굴을 내민 것이다. 나는 그를 (사)한국강사협회 이사로 함께 활동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무척 겸손하고 신앙심과 인품 또한 훌륭한 사람으로 현재, 삼성경제연구소(SERI) 프레젠테이션 전문 포럼 파사모 교수로, MPT 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 책에는 지난 10년간 실전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누비며 흘린 눈물과 땀으로 써내려간 프레젠테이션 전문 컨설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18. 식물계의 카멜레온 ‘삼색참죽나무’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삼세번’이라고 했다. 더도 덜도 없이 꼭 세 번. 가위바위보를 해도 세 번은 해야 승패가 결정되고, 무언가에 도전을 해도 삼세번까지는 포기하지 않으며 하다못해 맞선본 상대가 별루라도 세 번은 만나보라 타이른다. 천리포수목원에도 적어도 삼세번은 봐야 그 멋과 아름다움을 알아차릴 수 있는「삼색참죽나무(Toona sinensis ‘Flamingo’)」가 있다. 잎의 색이 세 번 바뀌는 변신의 귀재‘삼색참죽나무’라는 국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삼색’ + ‘참죽나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멀구슬나무과의 참죽나무이면서도 봄부터 여름까지 잎의 색이 세 번 바뀌어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아름다운 잎을 만
[이대로의 한글사랑] 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 8. 끝없는 싸움, 한글과 한자 싸움판의 앞에 서다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1972년 6월 나는 군대를 만기 전역을 했다. 나와 보니 1970년부터 한글전용을 하겠다는 정책은 그 반대 세력에 밀려서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었다. 정부에서는 김종필 총리와 민관식 문교부장관이 한글전용을 반대하고, 민간에서는 일본 식민지 때 경성제대를 나온 이희승과 이숭녕 서울대 교수가 중심이 되어 ‘어문회’란 모임까지 만들고 한글전용을 반대하고 있었다. 신문들도 한글전용 반대편이었다. 한글학회와 한글단체는 그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아니 밀리고 있었다. 나는 그 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다시 그 싸움판에 나서게 된다.1970년 국어운동대학생회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17. 진분홍 융단 펼쳐 놓는 벚나무 ‘칸잔’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식물마다 아름다움의 절정이 있다. 흐드러진 꽃을 온몸 가득 피웠을 때, 타오르는 불꽃처럼 화려한 단풍잎을 드리울 때 일 수도 있다.또 어떤 식물은 찬란한 새잎을 내 놓을 때 일지도 모른다. 오늘 소개할 벚나무 ‘칸잔’(Prunus ‘Kanzan’)은 우아한 꽃도, 화려한 단풍잎도 기가 막히지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여린 꽃잎이 바람결에 날리며 사르륵 바닥에 내려앉을 때가 아닌가 싶다.매년 이맘때면 천리포수목원 해안전망대를 지나 시멘트 길 옆으로 사람 키를 훌쩍 넘게 자란 벚나무 ‘칸잔’의 개화가 절정에 달한다.따뜻한 봄기운을 제대로 받고 탐스럽게 꽃을 피운 녀석의 화려함도
[이대로의 한글사랑] 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 7. 한글날마다 세종대왕 동상에 꽃을 바치다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세종대왕은 어떤 분인가? 전제 군주시대 임금이지만 민주주의 시대 정치인들보다도 더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잘 살게 하려고 온갖 애쓴 진보 정치인이고 학자요 개혁자다.먼저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게 하려고 남쪽 바다에서 이 땅에 들어와 노략질을 하는 왜구를 막으려고 대마도를 정벌했다. 왜놈들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때까지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는 말할 것이 없고 황해도와 강원도까지 바닷가에 자주 몰려와 우리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다.그리고 북쪽 오랑캐를 압록강과 두만강 밖으로 몰아내고 나라 땅을 거기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백성들이 잘 살게 하려고 산업과 과학과 문화와 예
[천리포수목원 이야기] 16. 정열을 불태우는 목련 ‘벌컨’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천리포수목원에도 본격적으로 목련이 피는 시즌이 돌아오면 많은 분들로부터 순간의 찰나를 함께 하기 위한 문의가 쇄도한다. 그 중에서도 “큰 연못가의 붉은 목련 꽃 피었나요?” 의 붉은 목련은 바로 오늘 소개 할 목련 ‘벌컨’(Magnolia ‘Vulcan’)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불칸’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국가표준재배식물목록 작성기준에 의하면 ‘벌컨’이라 발음해야 한다.불의 신 ‘불카누스’에서 유래한 이름목련 ‘벌컨’은 일반 목련보다 키가 크지 않으면서도 덩치에 비해 큰 꽃을 피운다. 색을 띤 여느 목련과 다르게 안팎의 색이 모두 붉은 자줏빛을 띠고 있어 가지 끝마다 꽃이 활
[이대로의 한글사랑]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6. 우리 말글로 이름 짓는 세상을 열다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1967년 서울대 국어운동대학생회는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자는 운동 차원에서 해마다 “고운이름 뽑기” 행사를 했다. 그리고 1968년 한글날에 서울대, 연대, 고대, 동국대 국어운동대학생회가 중심으로 전국국어운동대학생연합회를 창립하고 모든 대학이 함께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는 운동을 하기로 했다. 그 때 나는 연합회 모임 감사로서 아버지가 지어주신 ‘李澤魯(이택로)’란 한자 이름을 ‘이대로’라고 스스로 한말글 이름으로 바꾸었다. 5000년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는 세상을 열었다는 뜻에서 이 운동은 새 역사를 창조한 일이고, 겨레의 앞날을 밝힐 일이라고 보고
[서평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29. 아이의 자존감저자_정지은,김민태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결혼생활이 아니라 연애기간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생겨서도 저녁에 둘이 외식도 하고, 주말에 여행도 가고 둘이 참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빨리 나오기만 기다리던 아이가 나오는 순간부터, 이제 진정한 결혼생활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신생아때는 자는 중에 서너번씩 깨서 젖먹이느라 항상 비상이고,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정말 자고 있는 모습이 가장 예뻐 보입니다. 그러다 걷기 시작하면 집안에 세간이 남아 나는게 없지요. 저 같은 경우에 어쩌다 혼자서 애 보는 날엔 아이가 자는 틈을 타 컵라면에 물을 부어 먹고 어질러 놓은 방 조금 치우다가 지쳐서 애랑 같이 잠이 듭니다. 친척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