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_ 찰스 두히그아침에 출근하면 책상 앞에 앉기도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커피를 마시는 일. 커피한잔과 함께 책상으로 돌아오면 그때서야 주변정리를 하고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시작한다.어쩌다가 다른 급한 일이 생겨서 아침 커피를 못 마신 날이면 무언가 중요한 일을 빠뜨린 것처럼 마음이 불안하고 업무에도 집중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그리고 매일 오후 4시 30분이면 꼭 가져야 하는 커피타임까지.20년 동안 직장생활하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보니 꼭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
위대한 개츠비는 개츠비의 이웃이며 여주인공인 데이지의 사촌인 닉 캐러웨이가 개츠비, 데이지, 그녀의 남편 톰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지적이며 객관적이고 섬세한 시각으로 전개해나가는 구조이다.사랑했지만....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많은 시와 소설들, 그리고 노래들.한 여인을 사랑했지만 가난했기 때문에 떠나야했고 다시 돌아왔지만 그사이에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그 여인의 과거와 현재를 차지하겠다는 한 가지 소망만으로 거짓된 신분으로 위장하고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막대한 부를 이룩한 개츠비는 그녀의 집이 바라보이는 강건너 대저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 수 진온 나라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슬픔에 잠겼다. 봄꽃들이 절정의 순간을 맞으며 화려한 자태를 뽐내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제대로 피워 보지도 못하고 어둡고 차가운 바다에 빠져 있을 많은 생명들을 생각하면 이 봄날이 따뜻하게 느껴지지 만은 않다. 몹쓸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삶이 그럴수도 있다고 하기에는 아까운 청춘들의 상처와 고통이 너무나 크다.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을 기적이라 한다. 상식적으로 벌어지면 안되는 사고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상식을 넘어선 기적도 못 생길리 없다. 전국 곳
현대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푼다’ 는 이 책. 표면의 명제는 그러하지만, 이 책 전반의 내용은 서구문명(유럽인)이 어떻게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방대한 근거자료를 통한 증명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논증의 짜임새를 쫓다보면 서구문명이 우월한 방편을 취해 어떻게 우위에 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왜 서구문명이 승리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환경적 요인들을 분석한 글임을 알 수 있다. 서구문명이 절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근거가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저자는 ‘총’,‘균’,‘쇠’ 이 세 가지를 답으로 제시한다.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봄 날씨 변덕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올해는 특히 더 한 것 같다. 서울에는 벚꽃이 만발했는데 강원도 산간에는 눈이 내려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아침에는 서늘하더니 한낮에는 10도 이상 올라 땀이 날 정도다. 이 계절 하늘하늘 여린 꽃으로 봄맞이를 준비한 식물들에게는 큰 시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씩씩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식물들을 보며 사람들은 감탄을 하고, 감동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7월의 청포도처럼 조롱조롱 꽃을 피운 식물이 있으니 ‘마추자키
‘끌어가는 삶을 살 것인가, 끌려가는 삶을 살 것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1인 기업이 갑이다』의 저자 윤석일 강사는 스피치 컨설턴트이자 자기계발서 작가이며 1인 창조기업 코치다. 20대 때부터 자기계발 강사의 꿈을 꾸었던 저자는 한눈팔지 않고 충실히 노력한 결과 그 꿈을 이루어 현재 전국의 기업과 단체, 기관, 대학 등에서 열정적인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직장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충동적으로 사표를 내기보
도서관은 1년 중에서 지금 이맘때가 가장 활기차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모든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시작하는 봄이기도 하지만 도서관은 올 한 해 동안 추진할 주요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달이기 때문이다. 그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평생학습프로그램 운영이다. 학생들의 겨울 ? 봄방학이 끝나고 3월이 되면 도서관의 주 이용자들도 학생들에서 일반이용자들로 바뀐다. 아이들이 개학하면 엄마들도 자유로워지면서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도서관 문을 두드리고 도서관은 또 그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서 운영하는 것이다. 공공도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집 앞에 심겨져 출퇴근 길에 매일 만나는 목련이 있다. 겨우내 꽃잎이 상할세라 털을 세우며 꽃을 꽁꽁 싸고 있던 눈비늘(아린)이 출근길에 보니 시나브로 갈라져 여린 꽃잎을 보여준다. 순간 “와~!” 탄식이 절로 나온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도 아닌데, 그간의 기다림을 보상이나 해 주듯 반갑고, 또 기특하다. 꽃이 세상과 만나는 그 찰나에 귀를 대보았더라면 “쩌~억” 하고 천둥소리가 났을 것만 같다. 곳곳에서 봄이 열리고 깨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삼지닥나무(Edgeworthia chrys
읽을 책을 선택하는데 가끔은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표지날개에 써있는 작가의 프로필이다. 이 책은, 우선 눈을 끌기에 충분한 제목과 최근에 읽은 책의 작가가 추천한 적이 있어서 선뜻 집어 들었다.저자 강 준만은 전북대학교 신방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탁월한 인물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지식인이다.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 볕은 따뜻한데 바람은 쌀쌀한 날들이 이어지지만, 바야흐로 봄이다. 예년보다 보름은 빨리 얼굴을 보여준 풍년화는 이미 절정이고, 여리디 여린 설강화, 크로커스도 겨우내 언 땅을 용케도 뚫고 나와 칼바람을 무색케 한다. 살을 에는 바람도 생명을 잉태한 강인한 봄기운을 막을 순 없나보다. 이맘때쯤 어여쁜 꽃을 보여주는 식물들이 많지만, 이름마저 봄을 맞이하는 식물이 있으니 바로 ‘영춘화(迎春花, Jasminum nudiflorum)’이다.향기 없는 봄의 전령사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인 영춘화는 중국 원산
표지를 넘기면 작가의 말이 있고 그 안에 ‘가볍고 투명한 집’이라는 제목의 글 속에 조선시대 문인 송순의 아름다운 시조 한 편이 소개돼 있다.“십 년을 경영하야 초려삼간 지었나니/ 반칸은 청풍이요 반칸은 명월이라/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가진 것이 없어야 멀리 갈 수 있음을 말하면서 반칸은 청풍이요 반칸은 명월인 집, 가볍고 투명하여 떠남이 곧 휴식이고 안식이 곧 떠남인 집을 위해 일생을 바쳐 그런 집을 짓기를 작가는 소망한다.‘공간에 관한 노트’ 이후 10년이 지나서야 1996년에 를 통해 묶어 펴낸
수많은 세월을 거치면서도 그 가치를 더욱 빛내며 사랑받는 책, 그런 책들을 우리는‘명작’이라고 부른다. 그 명작들을 명작의 가치도 모른 채 어린나이로는 이해도 못하면서 무작정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나이차이가 많은 큰오빠가 결혼을 했다. 그때 새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혼수품으로 가져온 것이 세계명작전집이었다. 그 시절엔 여자들이 결혼할 때 명작이나 요리책 등의 전집을 혼수품으로 가져가는 것이 유행이던 때로 우리 새언니도 몇 십 권의 명작전집을 마련해 와서 거실 한쪽에 위풍당당하게 전시해 놓았던 기억이 난다.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 60년 만에 혈육을 찾아 남북 이산가족이 만났다. 링거를 꼽고 구급차에 실려 온 백발의 할아버지부터 태평양을 건너서 가족을 찾아온 할머니까지 애타도록 뜨거운 만남에 오열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칼과 총을 휘두른 전쟁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맺힌 절규와 상처를 남겼다. 문득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유익함을 주는 황금 검 플라키다실유카 ‘골든 소드(Yucca flaccida ‘Golden Sword’)’가 떠올랐다.검을 닮은 잎플라키다실유카 ‘골든 소드’는 용설란과에 속하는 상록성 다년초다. 비슷한
저자_조신영ㆍ박현찬★책읽고 나서 이야기 하나중간 중간 요약된 행동가이드 이런 부분들은 약간 피상적으로 느껴져 와 닿지 않았다. 대신 106~108 페이지에 나온 내용 세 가지는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나, 이야기하기 전 상대방에 진심이 담긴 짤막한 칭찬을,둘, 진지하게 듣는 자세를 통해 상대가 스스로 자기 얘기를 꺼내 놓을 수 있게 하고,셋, 중요한 대목이나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대목에선 되물어보기.사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다들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자기가 아는 지식이나, 머릿속에 준비된 말들을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56. 10대가 아프다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지음경향신문에 문화비평 칼럼을 쓰고 계시는 박민영 작가로부터 이 책을 소개 받았다. 아이들 상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책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기에 지난 12월, 사임당독서회에서 지정도서로 구입해 읽고 1월 정기모임에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10대가 아프다’는 경향신문사 특별취재팀으로 구성된 2명의 사회부 기자(류인하, 박효재)와 4명의 발빠른 수습기자(이재덕, 곽희양, 이혜인, 배문규)가 한 달여 동안 피시방과 학원가, 뒷골목을 누비며 기획 및 취재를 병행하는 강행군 끝에 펴낸 결과물이다. 100명이 넘는 10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10대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35. 푸른 향기 묻어나는 스코풀로룸향나무 ‘블루 엔젤’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어느 언론사 조사에 의하면 신년 초 가장 많이 세우는 목표 1위가 다이어트란다. 의욕에 가득 차 건강과 외모를 지키기 위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마음먹은 만큼 쉽게 되지 않는 것도 이 다이어트다. 일전에 방송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전해 들은 기억이 난다. 다이어트를 성공했을 때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고, 롤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는데 만약에 나무도 다이어트를 해야 된다면 스코풀로룸향나무 ‘블루 엔젤(Juniperus scopulorum ‘Blue Angel’)’쯤이 아닐까 싶다. 날씬하게 하늘로 치솟는 수형이 나무를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면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55. 도서 대출 중저자_이경신도서관은 방학때마다 행복한 몸살을 앓는다. 책을 한 아름 안고 아이들 손잡고 오시는 부모님들, 서예를 쓰시러 혹은 책을 읽으러 오시는 흰머리가 아름다운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 자기개발을 위해 이런저런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수강하러 주5일을 출근하다시피 하시는 학부모님들, 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에 나와 열공하는 젊은이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서가사이를 까르르 웃으며 넘어질 듯 아장아장 걷는 아가들까지...방학 중의 도서관은 학생들까지 가세하여 아침부터 북적북적, 여기저기서 도란도란 책 읽는 소리가 정겹다. 이런 도서관의 방학풍경을 보며 편협하기만 한 나의 책읽기를 새삼 돌아보고 2014년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34. 마늘 잎 부대끼며 함께 사는 ‘감태나무’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수진차가운 칼바람이 불어대는 계절이면 사람들은 감기라도 걸릴세라 더 두꺼운 옷을 껴입지만, 여러 나무들은 화려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벗어내고 비워내는 일들을 감행한다. 그런데 적나라하게 자기 속내를 드러내 놓은 나무들 사이로 분명 갈색으로 고엽(枯葉)이 되었는데도 잎을 떨구지 않고 마른 잎을 부대끼는 나무가 있다. 겨울에도 마른 잎이 떨어지지 않는 나무감태나무(Lindera glauca)는 중국, 일본, 타이완을 비롯한 한국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충북 이남의 산지에서 자라지만 해안을 따라서는 황해도 및 강원도까지 분포하니 한번 즈음은 만날 법한 나무다. 4∼5월에 피는 황색의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54. 4천원인생저자_안수찬, 전종휘, 임인택, 임지선‘4천원인생’이라는 제목은 시급 4천원을 받는 이땅의 노동자들의 대변하는 단어이다.저자는 벨을 누르면 달려오는 식당의 종업원을 ‘파블로프의 개’가 아니라고 말했다.‘파블로프의 개’란 단어는 러시아생리학자인 파블로프가 한 실험에서 나온 말로,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리는 것을 되풀이하다가 나중에는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게 되었다는 일종의 조건반사 실험에서 비롯되어 흔히 ‘파블로프의 개’라고 하면 생각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무턱대고 반응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저자는 식당의 종업원들을 ‘파블로프의 개’가 아니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사회의 인식을 부각
[서평 연재] 태안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책읽기53. 엄마와 딸저자_신달자좋아 하던가 또는 마음에 와 닿으면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연결을 해보려는 심리가 있다.한 예로 “우리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학교는? 고향은? 하시는 일은?” 이도 저도 아니면 “전생에 인연이 있었나?” 까지로 이어진다.신달자님의 을 읽으며 “어쩜 저 여자는 나의 인생과 많이 닮았을까? 내 삶과 똑같은 거 같아!” “그래 나와 똑 같네!~” 라며 공감대를 억지로 끼워 맞추며 읽었다. 사실은 그분과 나는 환경, 지위, 삶, 능력 모든 면에서 비교 할 수도 없지만, 그만큼 그 내용 속에 푹~ 빠져서 읽었던 것 같다. 적어도 여자라면, 딸이었다면, 현재 딸의 엄마라면 말이다.지지고 볶고 살아가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