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것이 나왔다”천만 관객을 돌파한 오컬트 영화 ‘파묘’에 나오는 대사다. 기자가 이 대사를 인용한 것은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지켜보면서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전이 펼쳐진 관전평을 내기 위해서다.그동안 3~4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출마했던 총선과는 달리 이번 제22대 총선은 다섯 번째 국회 입성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3선 고지에 오르려는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간 양자대결,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펼쳐졌다.이 두 후보는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세 번째로 맞붙었다. 특히, 조한기 후보로서는 사실상의 마지막 도
몇 해 전 기자는 리히터규모 9.0의 강진을 동반한 해일로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일본 피해주민을 돕기 위해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성금모금 활동을 펼쳤다는 기사를 쓰면서 기사제목을 ‘일본 돕기 보은의 성금모금 전개’라고 썼다가 지역의 한 어르신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2007년 12월 태안원유유출사고 당시 한달음에 달려와 방제활동을 펼치면서 유류사고 극복에 힘을 보태 준 일본 피해민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이었기에 깊은 고민도 없이 ‘보은’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본지 지면을 접하고 제목을 읽은 어르신이 감정을 주체하
원북면은 본지 1564호 신문이 발행된 직후인 지난달 25일 군청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통해 본지가 보도한 원북-학암포 구간 4차선 확포장 관련 현수막 철거 기사에 대한 반박 게시물을 게재했다.허구복 면장의 이름으로 게재된 게시물의 내용은 본지 보도(8월25일 22면)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원북면 추진위에서는 고맙다는 표시와 도로 확포장 독려라는 취지에서 현수막을 게첨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지난 7월 16일 추진위원회 회의 시 현수막을 게첨하지 않기로 의견이 집약되어 부결되었고 원북면장 또한 고맙다고
태안군의회 행정감사특별위원회(위원장 전재옥)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집행부에 대한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특히,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복군 이래 처음으로 현직 군수를 증인으로 채택해 직접 답변석에 앉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이번 증인채택은 지난달 26일 행감특위에서 가세로 군수와 박경찬 부군수를 증인으로 직접 출석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집행부 공무원 증인 채택의 건’과 ‘민간인에 대한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의 건’을 상정해 의결함에 따른 것으로 원안이 아닌 김영인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정안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
지난 3월 말 백화산 구름다리가 개통하며 백화산을 찾는 등산객이 크게 늘었다.평일 평균 500명에서 토·일요일에는 1000명 이상이 구름다리를 보기 위해 백화산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누적 통행자 수는 3만 명을 돌파했다. 백화산 구름다리가 우리지역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그러나 많은 이용객이 등산로가 아닌 차도를 통해 구름다리를 이용하면서 주말이면 태을암 일원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은 마비가 되고 차도에는 등산객과 차량이 한데 뒤섞이며 안전상에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지난 3월 24일 개통한 백화산 구름다리
이름의 가치,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네임밸류(Name Value)’ 라고 한다. 이름이 세상에 알려져 있는 정도로도 표현된다.기자가 ‘네임밸류’를 끄집어 낸 이유가 있다. 태안군이 이름을 두고 싸운 명칭 전쟁에서 지면서 큰 내상을 입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충남 태안군과 인접한 보령시는 지난 2019년 12월 태안반도의 안면도 끝자락인 고남면 영목과 보령시 원산도가 해상교량으로 이어지면서 진정한 ‘이웃사촌’이 됐다. 그리고 2021년 12월에는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가 해저터널로 연결됨에 따라 태안군과 보령시는 온전한 한몸이
“군수와 군의원간 갈등은 차치하더라도 태안군의회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진 것은 심각히 우려할 사안이다. 어떻게 군의원이 발언하는데 공무원들이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갈 수가 있나. 의회 본회의장 내에서의 질서를 무시한 것도 문제지만 무슨 이유이건 간에 군의원이 발언하는데 공무원들이 본회의장을 나갔다는 것은 군의회를 무시하는 행위여서 군의회의 위상 문제가 달려 있다.”“아무리 군의원의 발언이 도를 넘어섰다고 해도 의장에게 발언권도 얻지 않고 불쑥 튀어나와서 발언을 가로 막는 군수나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는 공무원 모두의 행위가 잘못됐다.
태안군청 주차장과 군청 정문 입구에 이어 태안군청 로터리에서 이어지고 있는 민선8기 가세로 군정에 대한 일부 군민들의 집회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정 발전저해와 지역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 되면서 ‘과도한 군정 발목잡기’라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민선 7기부터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과도한 군정 발목잡기’는 일반적 수준을 넘어 군 행정 전반은 물론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과 태안군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까지 크게 실추되고 있는 상황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J모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태안군 전 피해민 대책위원
2007년 11월 고향을 떠나 태안군에 전입했다. 부푼 희망을 품었다. 제2의 고향에 대한 동경심도 생겼다. 그러나, 전입신고 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2007년 12월 7일 역사상 유래 없는 태안원유유출사고가 터졌다. 허망했다. 근흥면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짓고 있었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기 위해 예비군 근흥면대 부중대장도 맡아 활동폭을 한참 넓혀가고 있을 즈음이었기 때문이다.고민했다. 한마디로 폐허로 변한 이 태안 땅을 떠나야 하나, 아니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품고 버텨야 하나 기로에 놓였다. 선택은 후자였다. 직업
지난 9월 태안의 어업지도선인 격비호 내부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두 사람은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함께 근무해왔던 사이로 직급(6급)은 같으나 직책상 상·하관계가 나뉜다.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취재한 바를 정리해보면 지난 9월 상급자인 A씨는 B씨에게 전화해 청소를 지시했다. 이에 B씨는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는 취지로 답하며 지시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B씨는 욕설을 하지 않았고 “아이씨”만 했다고
토사구팽.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이다. 즉, 필요할 때 이용하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버린다는 의미를 비유한 고사성어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온다.기자가 이 고사성어를 끄집어 낸 이유는 최근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공약을 구체화할 ‘힘쎈준비위원회’의 행보를 유심 있게 지켜보면서다.특히,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힘쎈준비위원회’는 지난 30년 동안 표류하다가 지난 6월 9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안면도 관광지 3·4지구 조성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궤도에 오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
“이런 판결이 어디 있습니까? 차라리 나를 감옥에 가두어주십시오.”“오늘이 우리 용균이 장례를 치룬 날인데 법원이 나와 용균이를 또 죽이니 이제 나는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지난 10일 오후 4시 20분경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형사3단독 박상권 판사가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고 김용균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재판장을 향해 울먹이며 몸부림을 쳤다.판결이후 무죄를 선고 받은 김병숙 전 사장은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법정을 나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김 전 사장은 최소한 고인과 유족들
적어도 태안지역사회에서 만큼은 ‘신뢰’를 깨는 부정적인 단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지어 요즘 지인들과 모임 할 때면 농담으로 “녹음하는 거 아니지?”하는 말이 마치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또 어떤 이는 “내 폰은 아이폰이라서 통화녹음은 안되니까 맘 놓고 얘기해도 돼”라며 안심시키는 말을 할 정도다.이 정도면 ‘녹음파일’이 태안지역사회에 있어서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에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심지어 국민의힘 태안당원들이 ‘녹음파일’ 보도를 근거로 수사기관의 수사 착수를 촉구하고 가세로 군수의 사
“민주노조 깃발아래~♬ 와서모여 뭉치세~ 빼앗긴 우리 피땀을 투쟁으로 되찾으세~♬”요즘 태안군청 공무원들을 만나면 대화도중 어느샌가 투쟁가를 흥얼거리고 있다. 대정부 투쟁이라도 하려는 걸까. 아니다.태안군청 공무원들이 벌써 25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군청 광장에서의 집회소음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투쟁가에 세뇌됐기 때문이다.현재 태안군청 본청 코앞인 앞마당에서는 복군 이래 유래 없이 25일이 넘도록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근흥면 주민들이지만, 최근 열린 집회에서 특정정당 소속 당원과 정치인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 이사장 출마자격을 두고 옥신각신하다 정관을 바꾸는 처방으로 우여곡절 끝에 제2기를 이끌어갈 이사장 선출을 마무리했다.단 1표차의 신승으로 연임에 성공한 국응복 허베이조합 이사장은 당선수락인사에서 “초심을 버리지 않고 오로지 피해민인 조합원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이에 허베이조합의 조합원과 정상화를 위한 국 이사장의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2기 시대를 활짝 연 국 이사장은 임기 4년 동안 추진할 10대 공약도 제시했다.국 이사장이 제시한 공약은 ▲유류피해사고 원년의 초심으로 돌아가 오직 조합원
며칠 전 평소 친분이 있는 한 면사무소 민원실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약속을 잡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본청에서 근무하면서 수시로 야근하는 모습을 봐 왔던 터라 식사 한 끼 같이 나누며 위로도 해주고 격려도 해 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수차례 연락에도 이 직원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여 메시지를 남겼다. 한참 후에 메시지를 읽었는지 연락이 왔다. 이유를 듣고 보니 더 안쓰러워보였다.“저 자리 못 비워요.”“왜?”“민원실에 두명이 근무하는데 교대로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어요.”“컵라면으로 점심을?”“네. 한
지방자치단체에서의 홍보란 지자체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펼치는 시정을 알리는 한편 주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이외에 지자체의 먹거리와 즐길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대내외에 홍보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는 목적도 홍보가 차지하는 큰 비중이라 하겠다.관광객 유치는 곧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어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지자체의 홍보는 또다시 지역주민들의 소득과 실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특히나 관광입군을 자부하고 있는 태안군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태안군은 비록 2007년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 이후 관광객이
[기자수첩] 8천여 명의 조합원을 배제한 채 2016년 1월 설립 등기 이후 사실상 조합원이면서 임원인 23명만의 조합이었던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 지난해 말 극적으로 태안지부가 대의원선거를 치러 51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면서 100명의 대의원을 완성했다. 100명의 대의원은 태안지부 51명과 서산지부 19명, 서천지부 17명, 당진지부 13명 등으로 구성됐다.이제 선출된 대의원들은 정관에 명시된 정관의 변경은 물론 ▲규약의 제정과 변경 또는 폐지 ▲사업계획 및 예산의 승인 ▲결산보고서(사업보고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
12월 7일.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태안주민들의 검은 악몽이 시작됐다. 15개에 달하는 해수욕장 400ha와 3개의 유인도서를 비롯한 23개 섬이 시꺼먼 원유 덩어리로 뒤덮였다. 태안어민들은 일순간 삶의 터전을 잃었고, 자식 같이 키우던 어패류들도 검은 기름을 머금고 서서히 죽어갔다.암담한 현실에 스스로 생을 등지는 주민들도 생겨났다. 그야말로 태안반도는 암흑 속에 절망과 혼란의 나락 속으로 빠져들었다. 도저히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없어 보였다.그러나, ‘희망’이 태안반도에 싹트기 시작했다.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 한달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충남 서해안의 끝 태안반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태안반도는 그 자체로도 천연기념물이라 할 만큼 문화재급 가치를 품고 있다.그 태안반도 안에는 또다시 태안반도만의 특색을 갖춘 수많은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11월 현재 태안반도에는 국가지정 국보 1점을 비롯해 보물 3점, 천연기념물 4점, 명승 1점 등 9점이 지정돼 있고, 지난 2017년 김언석 옹의 희사로 국가등록문화재 제704호로 지정된 태안 동문리 근대한옥이 있다. 또한, 충남도지정 유형문화재가 5점, 기념물이 5점, 문화재자료가 6점, 민속자료 1